'아모림 감독, 제발 브루노 공격수로 올려!' 엉망진창 추락한 맨유를 위한 레전드의 간청, 2차대전 이후 최악 찍고 있는 아모림에게 전술변화 요구

기사입력 2025-09-18 00:15


'아모림 감독, 제발 브루노 공격수로 올려!' 엉망진창 추락한 맨유를 위…
팀 토크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미드필더를 맡기다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끔찍한 추락을 두고볼 수 없던 팀 레전드가 결국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에게 직접적으로 전술 변화를 요청했다. 이대로는 팀의 붕괴를 막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맨유 레전드인 폴 스콜스는 거의 사정하다시피 팀의 주장인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다시 공격수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팀 토크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맨유 레전드 스콜스가 아모림 감독을 향해 팀 성적을 바꾸고 팬들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 간단한 변화 한가지만 시도해달라고 간청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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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콜스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맨유 선수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아모림 감독이 전술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주장의 핵심은 시즌 초반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온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다시 10번 공격수 위치로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스콜스는 "페르난데스는 팀에서 가장 창의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10번으로 뛰어야 한다. 여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개입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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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스콜스는 "하지만 현재 페르난데스는 팀에서 다른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10번 공격수로 뛰었던 선수가 시즌 중 두 세 경기 동안에 기존 미드필더의 부상이나 출장 정지 등의 이유로 포지션을 바꿔 출전하는 건 흔한 일이다. 하지만 수비를 위한 포지션으로 내려가는 건 선수에게 좀 지루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 이유에 관해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들었다. 스콜스는 "나 또한 현역시절에 두 가지 역할을 모두 해봤다. 10번 공격수에게 수비는 가장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만약 2명의 미드필더 자리로 가게 되면 갑자기 수비에 관해서 또한 러너가 무엇을 하는 지 생각하게 된다. 이건 완전히 다른 사고 방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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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스 주장의 핵심은 팀에서 창의적인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선수인 페르난데스를 미드필더로 박아놓는 게 매우 비효율적이며 선수 본인은 물론 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스콜스가 이례적으로 선수 포지션에 대한 변화를 요구한 건 현재 맨유가 처참한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맨유는 시즌 초반부터 참담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15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0대3으로 완패하며 리그 14위로 추락했다. 4라운드 현재까지 1승1무2패로 승점 4점밖에 내지 못했다. 이는 1992~1993시즌 이후 33년 만의 최악 성적이다. 이와는 별도로 리그컵에서 4부리그 팀에도 지면서 조기탈락했다.

이로 인해 아직 4라운드밖에 안됐는데도 벌써 '강등'에 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럽 스포츠통계매체 옵타는 4라운드 참패 후 맨유의 강등 확률이 10.95%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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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더선
심지어 아모림 감독은 무려 '2차대전 이후 최악의 맨유감독'으로 선정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아모림 감독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맨유 사령탑을 지낸 감독 중 최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옵타의 자료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의 승률은 36.2%다. 이는 맨유의 지휘봉을 잡고 25경기 이상 지휘했던 감독 중 최하다. 맨유의 암흑기로 꼽히는 1969년 윌프 맥기니(36.3%), 1971년 프랭크 오패럴(36.6%) 감독보다도 낮다. 아모림 보다 더 최악의 감독을 소환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2차 대전시기'까지 되돌려야 한다.

결국 이런 참담함을 두고보지 못한 스콜스가 '훈수'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이 스콜스의 훈수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는 전술과 포메이션, 그리고 팀 운용 철학에 있어 융통성이 없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맨유 합류 이후 꾸준히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페르난데스를 갑자기 중앙 미드필더로 내린 것 또한 이해할 수 없는 고집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아모림 감독은 맨시티전 패배 후 "최근 몇 달동안 무슨 일인지 알 수조차 없는 일들이 일어난 것을 안다. 그것들이 맨유에서 남겨선 안되는 기록들임을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난 바꾸지 않을 것이다. 시스템이 패배의 원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난 나의 방식을 믿는다"고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맨유의 암흑기는 좀처럼 깨지지 않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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