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축구의 새 희망으로 평가받았던 양민혁(19·포츠머스)이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졌다. 팀내 입지는 사라졌고, 대표팀 차출마저 무산됐다. 황금같은 시간이 그냥 허비되는 상황이다. 현 소속팀 포츠머스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가 만든 상황이다. 선 넘은 대표팀 차출 거부에 이어 아예 경기 명단에서도 제외했다.
|
당시 영국매체 TBR풋볼은 '토트넘에서 포츠머스로 임대이적한 양민혁의 첫 선발 경기에 대해 팬들의 비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포츠머스 팬들은 양민혁에 대해 '실력도 부족하고, 피지컬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냉혹한 비판을 쏟아냈다. 급기야 무시뉴 감독이 직접 나서 팬들에게 '기다려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양민혁을 감싸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이후 A매치 휴식기를 거쳐 지난 14일 재개된 챔피언십 5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 경기까지만 해도 양민혁은 경기 출전명단에는 들어있었다. 하지만 그 어떤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포츠머스는 지난 20일 영국 포츠머스 프래턴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챔피언십 6라운드 홈경기에 셰필드 웬즈데이를 상대해 0대2로 완패했다. 그런데 무시뉴 감독은 이 경기에서는 아예 양민혁을 출전명단에서 빼버렸다. 비록 똑같이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고 해도 출전명단에 들어있는 것과 아예 빠진 것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후자는 팀 전력구상에서 지워졌다는 적신호일 수 있다. 양민혁이 포츠머스에서 불과 컵대회 1경기 만에 완전히 '잉여자원'으로 분류된 상황이다.
무시뉴 감독의 양민혁에 대한 평가가 매우 나쁘다는 증거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상태로라면 팀내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시간만 허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
그러나 포츠머스는 이걸 거부하고 나섰다. 이로 인해 양민혁은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그렇다고 포츠머스가 양민혁의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플랜이나 경기 출전 계획을 제시한 것도 아니다. 그냥 시즌 중에 전력을 뺄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이쯤되면 악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양민혁으로서는 최악의 팀, 최악의 감독을 만난 셈이다. 이런 불운을 마냥 감수할 수는 없다. 이건 양민혁 개인이나 원소속팀 토트넘에게 모두 손해다. 토트넘 구단이 이러한 양민혁의 상황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 토트넘 구단이 '임대 리콜'조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거나 양민혁 측이 토트넘에 요청해야 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