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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선 세게 넘었다' 이해할 수 없는 포츠머스와 무시뉴 감독의 '양민혁 죽이기', 대표팀 차출거부하더니 경기 명단마저 제외

기사입력 2025-09-21 19:04


'이건 선 세게 넘었다' 이해할 수 없는 포츠머스와 무시뉴 감독의 '양민…
사진=포츠머스

'이건 선 세게 넘었다' 이해할 수 없는 포츠머스와 무시뉴 감독의 '양민…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축구의 새 희망으로 평가받았던 양민혁(19·포츠머스)이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졌다. 팀내 입지는 사라졌고, 대표팀 차출마저 무산됐다. 황금같은 시간이 그냥 허비되는 상황이다. 현 소속팀 포츠머스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가 만든 상황이다. 선 넘은 대표팀 차출 거부에 이어 아예 경기 명단에서도 제외했다.

지난해 K리그에 혜성처럼 등장해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았던 양민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EPL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지난 1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임대돼 성장 가능성만 확인시켜줬다.

아직 10대 후반의 어린 나이를 감안하면 이 과정은 충분히 납득할 만 했다. 그러나 양민혁은 지난 8월초 다시 포츠머스FC(2부리그)로 임대됐다. 토트넘에 잔류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어차피 성장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포츠머스에서의 두 번째 임대 시즌 역시 충분히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포츠머스 구단과 존 무시뉴 감독도 처음에는 양민혁에게 큰 기대를 표시했다.


'이건 선 세게 넘었다' 이해할 수 없는 포츠머스와 무시뉴 감독의 '양민…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그런데 불과 한 경기 만에 양민혁에 대한 포츠머스의 태도가 돌변했다. 정확히는 지난달 13일 레딩을 상대로 치른 EFL 카라바오컵 1라운드 홈경기에 선발로 내보낸 이후부터였다. 이날 양민혁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현지 매체와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당시 영국매체 TBR풋볼은 '토트넘에서 포츠머스로 임대이적한 양민혁의 첫 선발 경기에 대해 팬들의 비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포츠머스 팬들은 양민혁에 대해 '실력도 부족하고, 피지컬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냉혹한 비판을 쏟아냈다. 급기야 무시뉴 감독이 직접 나서 팬들에게 '기다려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양민혁을 감싸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건 선 세게 넘었다' 이해할 수 없는 포츠머스와 무시뉴 감독의 '양민…
사진캡처=포츠머스
그러나 정작 무시뉴 감독은 이후 양민혁을 철저히 팀내 스쿼드에서 배제했다. 양민혁은 노리치 시티(16일)-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23일)-프레스턴 노스 엔드(30일)와의 챔피언십 리그 경기에 모두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A매치 휴식기를 거쳐 지난 14일 재개된 챔피언십 5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 경기까지만 해도 양민혁은 경기 출전명단에는 들어있었다. 하지만 그 어떤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포츠머스는 지난 20일 영국 포츠머스 프래턴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챔피언십 6라운드 홈경기에 셰필드 웬즈데이를 상대해 0대2로 완패했다. 그런데 무시뉴 감독은 이 경기에서는 아예 양민혁을 출전명단에서 빼버렸다. 비록 똑같이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고 해도 출전명단에 들어있는 것과 아예 빠진 것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후자는 팀 전력구상에서 지워졌다는 적신호일 수 있다. 양민혁이 포츠머스에서 불과 컵대회 1경기 만에 완전히 '잉여자원'으로 분류된 상황이다.


무시뉴 감독의 양민혁에 대한 평가가 매우 나쁘다는 증거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상태로라면 팀내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시간만 허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건 선 세게 넘었다' 이해할 수 없는 포츠머스와 무시뉴 감독의 '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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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포츠머스 구단이나 무시뉴 감독이 양민혁의 커리어 발전에 관해서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대한축구협회(KFA)가 요청한 양민혁의 20세 이하(U-20) 대표팀 차출을 포츠버스 구단이 공식적으로 거부한 데서 알 수 있다. 어차피 팀내에서 쓰지 않을 거라면 대표팀에는 보내주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포츠머스는 이걸 거부하고 나섰다. 이로 인해 양민혁은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그렇다고 포츠머스가 양민혁의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플랜이나 경기 출전 계획을 제시한 것도 아니다. 그냥 시즌 중에 전력을 뺄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이쯤되면 악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양민혁으로서는 최악의 팀, 최악의 감독을 만난 셈이다. 이런 불운을 마냥 감수할 수는 없다. 이건 양민혁 개인이나 원소속팀 토트넘에게 모두 손해다. 토트넘 구단이 이러한 양민혁의 상황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 토트넘 구단이 '임대 리콜'조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거나 양민혁 측이 토트넘에 요청해야 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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