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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원의 금의환향쇼!' 25년 만에 벤피카 복귀한 무리뉴, 첫 경기부터 3대0 완승 지휘

기사입력 2025-09-21 23:10


'스페셜 원의 금의환향쇼!' 25년 만에 벤피카 복귀한 무리뉴, 첫 경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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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스페셜 원' 다운 화려한 복귀쇼였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무려 25년 만에 돌아온 친정팀에서의 첫 경기를 쾌승으로 장식했다.

'금의환향'이라는 사자성어가 딱 들어맞는 복귀전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21일(이하 한국시각) SL 벤피카 지휘봉을 잡고 포르투갈 아베스 이스타디우 두 CD 아베스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6라운드 경기에서 AVS 푸트볼 SAD에 3대0 완승을 거뒀다.

벤피카는 전반 추가시간 3분에 헤오르히 수다코우의 선제 결승골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후반 14분 반젤리스 파블리디스가 페널티킥을 넣으며 2-0으로 달아났다. 5분 뒤에는 프란조 이바노비치가 쐐기골을 터트렸다.

공수의 완벽한 조화 속에 클린시트 승리를 거둔 벤피카는 승점 13점으로 리그 2위 자리를 유지했다. 1위 FC포르투(승점 18)와 5점차이다. 역전 가시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복귀전 승리로 무리뉴 감독의 주가는 다시 뜨겁게 상승했다. 무리뉴 감독은 스포르팅, 포르투, 바르셀로나 등에서 코치로 역량을 키우다 지난 2000년 벤피카 사령탑으로 감독직에 데뷔했다. 그러나 구단 수뇌부와의 불화 때문에 겨우 10경기 만에 감독자리에서 쫓겨나는 시련을 겪었다.


'스페셜 원의 금의환향쇼!' 25년 만에 벤피카 복귀한 무리뉴, 첫 경기…
로마노 SNS
하지만 이 시련은 오히려 무리뉴 감독을 세계적인 명장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 됐다. 벤피카에서 경질된 후 포르투 지휘봉을 잡은 뒤 포르투갈 리그 우승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거머쥐며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올랐다.

이 덕분에 무리뉴는 2004년 포르투를 떠나 유럽의 중심 무대로 옮겼다. 첼시와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세리에A, 라리가 거물 구단의 감독직을 맡아 '스페셜 원'이라는 명성을 쌓아올렸다. 이후에도 토트넘 홋스퍼에서 잠시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기도 한 무리뉴는 이후 AS로마를 거쳐 지난 시즌에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페네르바체에서도 순탄치 못했다. 첫 시즌에 리그 2위를 차지하며 우승 달성에 실패했고, 이번 시즌 초반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 인해 경질됐다. 공교롭게도 경질의 직접 원인이 된 UCL 플레이오프 패배의 상대팀이 벤피카였다. 무리뉴 감독은 이 경기에서 패한 뒤 이틀만에 경질 통보를 받으며 페네르바체에서 14개월 만에 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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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전에 그랬듯 이번에도 금세 새 팀의 러브콜을 받았다. 무리뉴에게 감독 타이틀을 처음 달아준 벤피카가 다시 불렀다. 무리뉴는 "25년의 세월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하지만 내 본성과 열정은 변하지 않았다. 내 존재 방식과 삶의 방식도 그대로다"라며 "늘 포르투갈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결국 벤피카가 나를 찾았다. 최고 수준이 되어 돌아와 기쁘다. 나는 빅 클럽을 지도하기 위해 왔다. 우승을 노리는 빅클럽에서 기회를 새로 만들기 위해 벤피카로 왔다"며 우승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이 말대로 무리뉴 감독은 벤피카의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첫 경기부터 쾌승을 거둬 향후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과연 무리뉴 감독이 벤피카에서 다시 우승 축배를 들어올릴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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