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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6-9-6-3-6-7' 야구팀 순위가 아닙니다…절친에 밀린 음바페, '노 발롱도르'네이마르 뒤따르나

기사입력 2025-09-23 13:15


'7-4-6-9-6-3-6-7' 야구팀 순위가 아닙니다…절친에 밀린 음바…
출처=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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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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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프랑스 축구대표팀 동료이자 한 살 많은 우스만 뎀벨레(28·파리생제르맹)가 2025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생애 최초로 수상자의 영예를 안으면서 자연스레 킬리안 음바페(27·레알 마드리드)의 향후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음바페는 '8 발롱도르'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 '5 발롱도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 나스르)의 뒤를 이어 발롱도르를 수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대표적인 '월드클래스'지만, 처음 발롱도르 최종후보에 오른지 8년이 지나도록 아직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2025년 발롱도르에선 포디움에도 오르지 못한 채 7위에 머물렀다. 2024~2025시즌 쿼드러플(4관왕)에 빛나는 뎀벨레뿐 아니라 라민 야말(18·바르셀로나), 비티냐(25·파리생제르맹), 모하메드 살라(33·리버풀), 하피냐(29·바르셀로나), 아치라프 하키미(27·파리생제르맹)에도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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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여름 파리생제르맹(PSG)을 떠나 드림클럽인 레알에 입단한 음바페는 지난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59경기에 출전해 44골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라리가에선 31골을 폭발하며 득점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발롱도르 포디움을 넘보기엔 부족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선 전 소속팀인 PSG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코파델레이 우승컵은 야말을 앞세운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내줬다. 2024년 유럽 슈퍼컵과 FIFA 인터콘티넨탈컵 우승에 그쳤다.

레알이 챔피언스리그, 라리가, 코파델레이 중 어느 트로피도 거머쥐지 못한 건 2020~2021시즌 이후 4년만이었다. 음바페로선 운이 따르지 않은 셈.

음바페는 2018년, 20세의 나이로 발롱도르 깜짝 7위를 차지하며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올해 십대 선수 최초로 포디움에 오른 야말에 버금가는 퍼포먼스였다. 세계 축구의 양대산맥인 호날두와 메시의 뒤를 이어 발롱도르를 수상할 차세대 주자가 누가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던 시기였는데, PSG 동료였던 네이마르(산투스)와 함께 음바페의 이름이 거론됐다. 네이마르는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한 채 유럽 빅리그를 떠나 고국 브라질로 돌아갔다.

음바페는 2019년 발롱도르에서 전년 대비 3계단 뛴 4위에 오르며 포디움에 한 걸음 바짝 다가섰다. 프랑스를 이끌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끈 음바페는 곧 천하를 얻을 것 같은 기세로 달렸다. 하나 소속팀 PSG가 거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치며 경쟁에서 계속 밀렸다. 2020년 6위, 2021년 9위로 추락했다. 2022년 다시 6위로 점프한 음바페는 2023년 경력 최초이자 유일하게 포디움(3위)에 올랐다. 하지만 2024년 다시 6위로 떨어졌고, 올해 5년만에 가장 낮은 7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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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날두 시대는 저물었지만, 2022년 카림 벤제마, 2024년 로드리, 2025년 뎀벨레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앞세워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공교롭게 PSG는 음바페가 6년만에 팀을 떠난 직후 시즌인 2024~2025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인터밀란을 대파하고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음바페가 '음단장'의 영향력을 끼치던 시절 2인자에 그쳤던 뎀벨레는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나 발롱도르 수상의 감격을 누렸다.


스페인 출신 기자 기옘 발라게는 영국공영방송 'BBC'에 기고한 칼럼에서 "2023년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이적한 뎀벨레는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2023~2024시즌 음바페는 44골을 넣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음바페가 레알의 콜을 받은 후, PSG에는 새로운 리더이자 핵심 선수가 필요했고, 그 선수가 바로 뎀벨레였다. 뎀벨레는 (2024~2025시즌)51개(35골16도움)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는 그의 커리어 통산 단일시즌 최다 공격포인트의 2배에 달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뎀벨레를 향해 '음바페가 팀에 없으면 더 많은 골, 더 많은 도움을 기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패스 횟수를 줄이고 득점에 더 큰 열망을 보이도록 하는 무제한적인 권한이었다. 뎀벨레는 새로운 전술적 역할에 적응하는 걸 즐겼다. 2023~2024시즌 주로 오른쪽에서 뛴 뎀벨레는 음바페를 밀어낼 수 없었다. 이젠 가운데에서 활약하는 가짜 9번 위치에서 볼 터치를 더 많이 하고, 패스를 받을 자유도를 더 높였다. 빌드업에도 관여하지만, 마무리 기회도 더 많아졌다"라고 적었다.

음바페는 시상식 직후 개인 SNS에 대표팀 동료인 뎀벨레의 수상을 축하하며 뜨거운 우정을 과시했다. "정말 특별한 기분이야, 형제여. 넌 이걸 받을 자격이 1000배는 있어"라고 적었다.


'7-4-6-9-6-3-6-7' 야구팀 순위가 아닙니다…절친에 밀린 음바…
AFP연합뉴스
음바페에겐 물론 기회가 남았다. 루카 모드리치(40·AC밀란)는 33세였던 2018년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벤제마는 발롱도르를 수상할 때 35세였고, 로드리와 뎀벨레는 각각 28세의 나이로 발롱도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음바페는 레알 입단 두 번째 시즌인 2025~2026 초반,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발롱도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라리가 5경기에서 5골, 챔피언스리그 1경기에서 2골, 6경기에서 경기당 1골이 넘는 7골을 폭발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엘링 홀란(맨시티)과 더불어 시즌 초반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로 꼽힌다.

한편, 지난해 발롱도르 2위를 차지한 후 공개적인 불만을 토로했던 음바페의 팀 동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이번 시상식에서 16위에 그쳤다. 레알은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에 강하게 반발하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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