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나바로, 中대표팀 취임 임박? 중국축구협회, 伊서 미팅…현지 팬 반응은 냉담

기사입력 2025-09-30 09:54


칸나바로, 中대표팀 취임 임박? 중국축구협회, 伊서 미팅…현지 팬 반응은…
사진=칸나바로 SNS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의 중국 복귀가 임박한 것일까.

복수의 중국,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이 29일(한국시각) '중국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최근 이탈리아를 방문해 칸나바로 감독 측과 미팅을 가졌다'고 전했다. 칸나바로 감독은 당초 중국의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협회 관계자들이 이탈리아까지 날아가 그를 만났다는 건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부분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다만 중국과 이탈리아의 반응은 상반돼 있다. 중국 베이징청년보의 샤오잔 기자는 "감독 후보가 50명이 넘는 상황이다. 성급하게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전히 감독 선임 작업이 진행 중일 것이라는 쪽에 시선을 맞췄다. 리페이 기자는 "칸나바로 측에서 상황을 부풀렸을 가능성도 있다. 축구협회가 후보군을 추린 뒤엔 중국에서 면접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달리 칸나바로 감독의 협상 소식을 전한 이탈리아에선 그의 중국 대표팀 취임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꼽혔던 칸나바로 감독은 2013년 알 아흘리 수석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은사 마르셀로 리피 감독의 뒤를 이어 광저우 헝다를 이끌며 중국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칸나바로 감독은 2019년 중국 대표팀 임시 사령탑에 취임해 두 차례 A매치를 소화하기도 했다.

다만 전체적인 지도자 커리어는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중국을 떠난 뒤 2022년 베네벤토 지휘봉을 잡았으나 한 시즌을 채우지도 못한 채 경질됐다. 이후 우디네세 사령탑에 취임해 팀을 강등권에서 구해내면서 재조명 받는 듯 했지만, 지난해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성적부진으로 자진사퇴한 바 있다.

칸나바로 감독 취임 소식에 중국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중국 텐센트 댓글란엔 '칸나바로는 대표팀을 이끌 만한 역량이 없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외국인 감독 대신 가오홍보, 판즈이 등 국내 지도자들에게 팀을 맡기라'는 의견도 눈에 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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