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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롤러코스터를 탄 강원FC가 그야말로 드라마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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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은 완벽했다. 비록 비셀 고베가 오사코 유아, 무토 요시노리, 이데구치 요스케, 사카이 고토쿠 등 유럽을 누볐던 핵심 자원들을 모두 제외했지만, 강원의 경기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강원은 초반부터 비셀 고베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 7분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강투지가 올린 크로스를 이상헌이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2분 뒤 이상헌이 또 다시골을 넣었지만, 앞선 과정에서 김건희의 오프사이드로 아쉽게 취소된 강원은 21분 기어코 추가골을 넣었다. 김대원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모재현이 헤더로 비셀 고베 골망을 흔들었다.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온필드리뷰 결과 득점으로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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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후반 분위기가 180도로 달라졌다. 체면을 구긴 비셀 고베는 후반 시작과 함께 미야시로 타세이, 사사키 다이주, 쿠와사키 유아 등 주전급 자원들을 투입했다. 확 달라진 비셀 고베는 후반 3분 미야시로, 5분 장 패트릭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추격했다. 강원은 김강국 구본철 이기혁 등을 투입해 비셀 고베의 상승세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후반 44분 미야시로에게 끝내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과 후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 강원은 결국 거의 손에 넣었던 승점 3을 하늘로 날려버리는 듯 했다.
하지만 추가시간 기적이 찾아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혼전 중 김건희가 극적인 골을 터뜨렸다. 막판 모재현이 퇴장당하는 변수 속, 천당에서 지옥, 다시 천당으로 향한 강원이 끝내 웃었다.
춘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