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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반은 완벽, 후반은 감독의 숙제다."
하지만 J리그 챔피언의 저력은 대단했다. 후반 3분과 5분 미야시로와 패트릭의 연속골에 이어 44분 미야시로의 동점골까지 터졌다. 3-3으로 마무리되는 듯 했던 승부는 추가시간 다시 요동쳤다. 추가 시간 김건희가 극장골을 터뜨렸다. 천당에서 지옥으로, 지옥에서 천당으로 온 강원은 극적인 승점 3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정 감독은 "일본 최고의 팀을 상대로 전반은 완벽한 경기를 했다. 하지만 후반은 감독으로 숙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안양, 대구, 비셀 고베전까지 후반에 대응하는 부분이나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 숙제를 선수들과 잘 풀어보겠다. 일본 최고의 팀을 상대로 압박, 포지셔닝, 패스워크, 결정력까지 다 보여줬다. 전반을 잘 복기해서 후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강원은 이날 승리로 선두권에 올라섰다. 정 감독은 "ACL을 상하이 선화, 청두 루넝, 고베를 만났다. 방향성은 우리가 하는 길이 맞다. 2원화 시킨 멤버들도 경기력 차원에서는 지지 않았다. 일본팀을 상대로 어떨까 싶었는데, 오늘 경기 결과 경쟁력을 확인했다. 16강을 넘어 토너먼트까지, 광주가 그랬듯이, ACL에서 강원FC를 알리고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김건희는 "이긴 것은 절반의 수확이다. 후반 실점하고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심리적이나 정신적으로 왜 그런지 고쳐야 할 것 같다. 비셀 고베라는 팀이 동아시아 그룹에서 가장 강한데 이겨서 기쁘게 생각한다. K리그에서도 좋은 경기력으로 결과를 가져와야 하지만, 아시아 무대에서 강원의 축구를 보여주고 결과를 쌓으면 토너먼트까지 갈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일본에서도 뛰었고, 수원에서도 ACL을 뛰었다. 감독님의 축구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이 축구를 하면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다. 후반에 떨어지는 부분만 보완을 잘하면 충분히 토너먼트까지 갈 수 있다. 쉽게 지지 않고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