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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 시즌 이적은 없다'고 했지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사가는 끝이 없다.
알려진대로 김민재는 2022년 여름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로 이적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끌며,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로도 선정됐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일이었다. 김민재는 2023년 여름 수많은 클럽들의 관심을 뒤로 한채, 무려 5000만유로에 바이에른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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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일단 올 시즌 잔류를 택했다.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23~2024시즌 혹사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김민재는 라인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공격적인 수비를 강조하는 뱅상 콤파니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 속 지난 시즌 기복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 통증에 시달렸다. 휴식이 필요했지만, 바이에른 수비진이 붕괴되며 홀로 수비를 지탱해야 했다.
결국 탈이 났다. 통증은 건염으로 커졌고, 허리까지 무리가 왔다. 좋지 않은 몸상태는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다. 실수는 실점으로 직결됐고, 김민재는 독일 언론의 타깃이 됐다. 김민재는 결국 부상 치료를 위해 우승이 확정되자마자,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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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할 여지없는 우승의 주역이었지만, 그에 어울리는 대접을 받지 못했다. 4월에는 바이에른 1티어 기자로 꼽히는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의 '김민재는 올 여름 이적이 불가능한 선수가 아니다'는 글 하나에 방출 대상으로 전락했다. 독일 언론은 '몸값을 하지 못하는 김민재를 보내야 한다'며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냈고, 그 사이 바이에른은 독일 최고의 수비수 중 한명인 요나탄 타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다.
잉글랜드, 이탈리아, 프랑스, 튀르키예 리그 클럽들이 김민재를 원한다는 기사가 매일 같이 쏟아졌다. 김민재는 여론에 휩쓸리지 않고 몸만들기에만 주력했다. 7월 미국에서 열린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되며 훈련을 시작한 김민재는 2일 리옹과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김민재가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끊이질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주전들이 대거 제외되고, 유스 선수들이 주로 나선 그라스호퍼와의 프리시즌 최종전에 출전하며, 그의 입지에 물음표가 붙었다. 김민재는 슈퍼컵에서도 후반 35분 교체투입됐다. 개막전에서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힘겨운 시즌이 예상됐다. 김민재는 마지막까지 인터밀란, AC밀란, 유벤투스 등과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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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바이에른 디렉터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무것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김민재를 매각하는 것은 우리의 계획이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은 질적인 면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 김민재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기쁘다. 앞으로 몇 주 안에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김민재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첼시전과 호펜하임전에서 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부상으로 다시 한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이틈을 타 세리에A 이적설이 또 다시 이어졌다. 하지만 TZ는 '바이에른은 선수단이 너무 얇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몇몇 선수들이 내내 이적설에 휩쌓였다. 그 중 하나가 김민재'라며 '김민재는 현재 다요 우파메카노-타의 뒤를 이어 세번째 중앙 수비수로 할약 중이다. 자연스럽게 김민재가 떠날 수도 있다는 루머가 확산됐지만, 양 측은 잔류로 합의에 도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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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은 현재 마크 게히나 니코 슐로터벡 영입을 노리고 있다. 이들이 더해질 경우, 김민재의 방출이 선행되야 한다. 일단 김민재의 거취가 불투명한 가운데,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