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확정'에도 승리 의지 "노림수 있다" 윤정환 감독→대승 거둔 선발 명단 유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 조성환 감독[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11-02 13:49


'우승 확정'에도 승리 의지 "노림수 있다" 윤정환 감독→대승 거둔 선발…

'우승 확정'에도 승리 의지 "노림수 있다" 윤정환 감독→대승 거둔 선발…

[인천=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우승을 확정한 인천과 승강 플레이오프가 절실한 부산은 경기 계획부터 조금의 차이가 있었다.

인천과 부산은 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5' 37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미 우승을 확정한 인천이 갈 길 바쁜 부산 앞에 섰다. 인천은 직전 36라운드 경남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K리그2 우승을 조기에 확정했다. 2024시즌 강등 이후 1년 만에 다이렉트 승격에 성공한 인천은 완벽한 마무리를 원한다. 윤정환 감독은 남은 3경기에서 힘을 뺄 생각이 없음을 드러낸 바 있다. 선수들 또한 올 시즌 성과와 더불어 여러 수상들이 달려있기에 여전히 의욕에 가득 찬 상태다. .

윤정환 인천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마음이 확실히 틀리다.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며 "(선수들도)표정이 밝아지고 더 좋아졌다. 뭔가 달성했다는 점이 큰 것 같다. 이번에 평상시보다 하루를 더 해서 3일을 쉬었다"고 했다.

인천은 무고사 제르소 박승호 김건희 등 수상이 유력한 선수들은 우승 확정 이후에도 출전을 이어갈 것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다만 이날 무고사와 제르소는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대신 김성민과 신진호가 선발에 이름을 올렸다. 윤 감독은 "노림수가 있다"며 "그렇게 준비를 했다. (김)성민이도 선발로 들어가서 뛸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성장할 수 있다. 매번 후반에만 나와야 했다. 이 기회에 뛰게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해서 기회를 주게 됐다. 나머지는 부산이 좀 힘이 떨어졌을 때 노림수를 갖고 있다"고 했다.

선수들의 동기부여에 대해서는 "하고자 하는 것을 하자고 얘기했다. 동기부여가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그래서 경기가 잘 안 풀릴 수도 있다. 일단 부상을 당하지 않고, 재미있게 하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첫 리그 출장에 나서는 이범수에 대해서는 "(민)성준이나, (김)동헌이가 제안을 해줬다. 많이 좋아졌고, 우승이 결정났으니까 오늘 한 번 들어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코치한테 해서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우승 확정'에도 승리 의지 "노림수 있다" 윤정환 감독→대승 거둔 선발…

'우승 확정'에도 승리 의지 "노림수 있다" 윤정환 감독→대승 거둔 선발…
반면 부산은 인천을 꺾고 올 시즌 마지막 불씨를 살려야 하는 입장이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는 현재 8위인 부산(승점 54)은 5위 이랜드(승점 59)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무조건적인 승리가 필요했다. 남은 3경기 중 한 경기라도 패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사라질 수 있기에, 전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다만 올 시즌 부산은 인천에 강하지 못했다. 2경기 1무1패로 고전했다. 직전 김포전 4대1 대승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두 팀은 조성환 감독으로 얽혀있다. 조 감독은 2020년부터 2024년 7월까지 인천을 지휘하며 구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끄는 등의 성과를 거뒀었다. 다만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 속에 팀을 떠났고, 이후 반등하지 못한 인천은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다시 K리그1으로 향하는 것을 확정한 인천 앞에서 K리그1 승격의 희망을 마지막까지 품은 부산을 이끌고 있는 조성환 감독이 섰기에 인천과 부산 사이의 맞대결에 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조 감독은 중요한 시점에 인천에 온 점에 대해 "매 경기가 중요했다"며 "이전에 승점을 쌓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더 많은 부담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다. 벼랑 끝에 몰렸기에 인천이고, 어떤 팀을 논할 부분은 아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 감독은 인천이 우승을 확정한 점도 부산에는 크게 고려할 부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인천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하기 나름이다. 우승을 확정했기에, 부담 없는 경기를 해서 경기력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아니면 조직 밸런스가 깨질 수도 있다. 두 가지 측면 모두 있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승리의 중요 요건으로 선취 득점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상대 외국인 선수들이 후반에 들어와서 우리를 힘들게 할 수 있다. 우리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초반에 선취 득점을 만들어낸다면, 경기를 운영하기 수월할 것이다. 우리가 먼저 선제 실점을 허용하면 경기가 어렵울 수 있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끝까지 경기 운영을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조금 뒤처진 상황, 다만 여전히 희망은 남아있다. 그럼에도 조 감독은 경쟁보다 매 경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5점 격차보다,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 준플레이오프 이런 것들을 생각 안 하고 있다. 우리가 이긴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남은 경기 또 이겨야 한다. 경우의 수가 많이 줄었다. 자력으로 앞서 나갈 상황을 못 만들었고, 어려운 상황을 초래했다. 팀적으로 발전해야 하고, 한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다 보면, 플레이오프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