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에겐 희소식! 페레이라 떠나고 '커리어 하이' 이끈 감독 컴백?...英언론 '울버햄턴 차기 감독, 오닐 1순위'

기사입력 2025-11-03 08:21


황희찬에겐 희소식! 페레이라 떠나고 '커리어 하이' 이끈 감독 컴백?..…
로이터연합뉴스

황희찬에겐 희소식! 페레이라 떠나고 '커리어 하이' 이끈 감독 컴백?..…
출처=울버햄튼 SNS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결국 울버햄턴이 칼을 빼들었다.

울버햄턴은 2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결별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페레이라 감독은 지난해 12월 울버햄턴에 오자마자 후반기 동안 우리의 시즌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결과와 성과는 이해할 수 있는 기준에 미치지 못했으며, 결과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울버햄턴은 페레이라 감독과 함께 일하던 8명의 코칭 스태프도 함께 떠나보냈다.

울버햄턴은 '21세 이하(U-21) 팀의 제임스 콜린스 감독과 18세 이하(U-18) 팀의 리차드 워커 감독이 새 감독 임명 전까지 1군 훈련을 지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제프 시 울버햄턴 회장은 "페레이라 감독은 지난 시즌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며 구단에 헌신했다"며 "하지만 이번 시즌 시작이 너무 실망스러웠고, 개선을 위한 시간과 기회를 충분히 제공했음에도 변화를 피할 수 없었다. 페레이라 감독과 그의 스태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행운을 빈다"고 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경질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울버햄턴을 이끌며 팬들과 함께한 시간은 내게 큰 영광이었다. 구단의 신뢰와 선수들의 노력, 그리고 스태프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구단이 앞으로 좋은 결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황희찬에겐 희소식! 페레이라 떠나고 '커리어 하이' 이끈 감독 컴백?..…
AP연합뉴스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울버햄턴은 올 시즌 개막 후 10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2무8패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개막 10경기서 승점 2점만을 기록하고 잔류한 팀은 없었다.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번리와의 승점차는 8점에 달한다. 리그 최저 득점과 최다 실점을 기록 중인 울버햄턴은 결국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특히 지난주가 결정적이었다. 페레이라 감독은 번리전 패배 이후 홈구장에서 일부 서포터와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두 달 전, 팬들은 지난 시즌 우리가 보여준 활약상에 내 이름을 연호했고 지금 우리가 챔피언십(2부)이 아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결과의 위기일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경질을 막을 수는 없었다.

포르투갈 출신의 페레이라 감독은 포르투, 올림피아코스, 상하이 상강 등에서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많다. 2021년에는 김민재가 나폴리에 입성하기 전 페네르바체에서 잠시 그를 지도하기도 했고, 지난 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김승규가 뛰던 알 샤밥에 부임해 팀을 8위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 도중 강등 위기에 빠진 울버햄턴에 입성했다.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울버햄턴은 조금씩 분위기를 회복했다. 레스터시티와의 데뷔전에서 승리를 시작으로 맨유까지 꺾으며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지난 4월에는 6연승을 달리면서 이달의 감독상 후보에 페레이라가 오르기도 했다. 울버햄턴은 지난 9월 페레이라 감독과 2028년 여름까지 3년 재계약을 맺을 정도로 신뢰를 보였지만, 계속된 부진에 결국 등을 돌렸다.


황희찬에겐 희소식! 페레이라 떠나고 '커리어 하이' 이끈 감독 컴백?..…
AP연합뉴스
물론 페레이라 감독만의 잘못은 아니다. 울버햄턴은 재정적 위기로 올 여름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정리했다. 마테우스 쿠냐, 라얀 아이트 누릿, 넬송 세메두 등을 떠나보냈다. 1억2000만파운드를 벌어들였지만, 그에 준하는 선수들을 데려오지 못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구단의 계획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불만을 드러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BBC는 '페레이라 감독은 구단과 팬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인물이지만, 올 시즌 들어 선수단의 정신적 피로와 불신이 쌓이면서 더 이상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제 관심은 후임으로 쏠린다. 울버햄턴이 최악의 위기에 놓인만큼, 특급 소방수가 필요하다. 더어슬레틱은 '울버햄턴이 게리 오닐 감독의 깜짝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며 '마이클 캐릭, 롭 에드워즈 등도 페레이라 감독의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했다. 오닐 감독은 지난 시즌 경질되기 전까지 울버햄턴을 14위로 이끌며 잔류를 달성했다. 오닐 감독은 지난해 12월 페레이라 감독에게 자리를 내준 후 야인으로 지내고 있다. 울버햄턴은 오닐의 두번째 감독직으로, 그는 과거 본머스를 이끌면서도 팀을 잔류시킨 바 있다.

오닐 감독 복귀가 반가운 것은 황희찬 때문이다. 황희찬은 오닐 체제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2023~2024시즌 31경기에서 13골-3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에 이어 아시아 선수가 EPL서 기록한 두번째 단일 시즌 두자릿수 득점이었다. 황희찬은 이같은 활약으로 울버햄턴의 에이스로 떠올랐고, 거액에 재계약까지 맺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페레이라 감독 부임 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설 자리를 잃었다. 오닐 감독이 부임할 경우, 황희찬 커리어에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


황희찬에겐 희소식! 페레이라 떠나고 '커리어 하이' 이끈 감독 컴백?..…
로이터연합뉴스
에드워즈는 울버햄턴에서 선수와 유소년팀 코치로 몸담은 바 있다. 다만 현재 미들즈브러 감독직을 맡고 있는만큼 영입시 보상금이 필요하다는게 걸림돌이다. 미들즈브러에서 지도력을 과시했던 캐릭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캐릭은 올 여름 미들즈브러에서 경질됐다. 오닐과 캐릭 감독은 보상금이 필요없는 야인이라는 점에서 한발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