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바르셀로나 만년 유망주 크리스티안 테요(34)가 말년에 중동 무대를 떠돌고 있다. 이번엔 아랍에미리트(UAE) 3부리그로 향했다.
UAE 세컨드디비전 리그(3부) 소속의 팜 시티는 2일(현지시각) 공식채널을 통해 테요 영입을 발표했다. 구단은 '테요를 영입하게 되어 기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 마시아 유스 출신인 테요는 바르셀로나의 가장 상징적인 시대였던 시절 레전드들과 함께 뛰었다. 바르셀로나 1군에서 활약하는 동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코파델레이 우승에 기여했다. 포르투, 레알 베티스 등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테요는 최고 수준의 축구를 펼친 경험과 열정적인 플레이로 두바이 축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팜 시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테요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왕성하게 활약하던 바르셀로나 1군에 몸 담았다. 수많은 '넥스트 메시' 중 한 명이었다. 2012~2013시즌 컵대회 포함 34경기에서 8골을 폭발하며 재능을 꽃피웠다. 하지만 측면 공격수인 테요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2014년 포르투로 임대를 떠난 테요는 2015~2016년 피오렌티나 임대를 거쳐 2017년 바르셀로나를 완전히 떠나 베티스에 정착했다. 2021~2022시즌 베티스의 코파델레이 우승에 기여한 테요는 2022년 현재 손흥민 소속팀인 LA FC에 입단하며 미국프로축구(MLS)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6개월만인 2023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알 파테흐로 이적했다. 2024년부턴 같은 사우디 클럽인 알 오로바 유니폼을 입었다.
출처=아라비안 팔콘스 SNS 캡쳐
한편, 테요는 UAE 3부리그에서 뛰는 최초의 '빅클럽 출신' 선수가 아니다. 기성용의 스완지시티 시절 동료인 미드필더 존조 셸비가 9월 영국 2부 번리에서 뛰다 UAE 3부 아라비안 팔콘스에 입단해 활약하고 있다. 셸비는 영국공영방송 10월15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돈 때문에 (UAE에)갔다'라는 댓글을 몇 개 봤다. 속으로 '무슨 돈? UAE 3부리그에 돈이 있을리 없잖아'라고 생각했다. 이곳 축구선수의 평균 월급은 2000파운드(약 380만원) 정도다. 내가 선수 생활 동안 벌어들인 돈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런던 호텔에서 일하는 내 동생이 지금 나보다 많은 돈을 번다. 돈 때문에 UAE에 온 게 아니란 얘기"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