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4주→시즌 아웃" 이동경, 울산 생존과 맞바꾼 갈비뼈 골절…'13골 12도움, 커리어 하이' 당당한 MVP 후보

기사입력 2025-11-11 00:30


"최소 4주→시즌 아웃" 이동경, 울산 생존과 맞바꾼 갈비뼈 골절…'13…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수원FC/ 울산 이동경/ 구급차/ 부상/ 사진 김정수

"최소 4주→시즌 아웃" 이동경, 울산 생존과 맞바꾼 갈비뼈 골절…'13…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파이널B/ 울산HDFC vs 수원FC/ 수원 한찬희, 울산 이동경/ 경합/ 사진 박정훈

"최소 4주→시즌 아웃" 이동경, 울산 생존과 맞바꾼 갈비뼈 골절…'13…
안양종합운동장/ K리그1/ 파이널B/ FC안양 vs 울산HDFC/ (울산 고승범 득점 상황) 울산 이동경/ 골 세레머니/ 사진 곽동혁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 구세주 이동경(28)의 갈비뼈 통증이 시작된 것은 후반 40분이었다. 엄원상의 폭풍 질주 후 크로스한 볼이 골문을 향했다. 볼을 터치하면 쐐기골로 연결될 수 있었다. 이동경이 몸을 던졌다. 하지만 수원FC의 이시영이 먼저 터치했다. 볼은 골대를 때리고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동경의 2025시즌 시계는 그 순간 멈췄다. 그는 그라운드에 강하게 몸을 부딪혔다. 통증이 몰려왔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빠져나올 수 없었다. 울산은 이미 교체카드 5장을 소진한 뒤였다. 가슴을 부여잡고 후반 추가시간 10분을 포함해 15분을 더 뛰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야 쓰러졌다. 숨쉬기 조차 힘겨웠다. 결국 구급차가 그라운드로 들어왔고,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

이동경은 검진 결과, 오른쪽 10번 갈비뼈가 골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늑골 골절은 절대 안정 외에 '약'이 없다. 4주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사실상의 '시즌 아웃'이다. 한 달 후인 다음달 9일 2025년 최종전인 마치다 젤비아(일본)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복귀가 쉽지 않아 보인다.


"최소 4주→시즌 아웃" 이동경, 울산 생존과 맞바꾼 갈비뼈 골절…'13…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파라과이의 평가전. 이동경이 슛팅을 시도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4/
그는 9월, 10월에 이어 11월 A매치 2연전에도 홍명보호에 승선했다. 하지만 소집 전날의 부상이라 더 뼈아팠다. 홍명보 축구 A대표팀 감독은 10일 이동경을 제외하는 대신 배준호(스토크시티)를 대체 발탁했다.

이동경이 울산의 생존과 '시즌 아웃'을 맞바꿨다는 감동 투혼이 회자되고 있다. 울산은 이날 수원FC를 1대0으로 꺾고 천신만고 끝에 '강등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여전히 갈 길은 남았지만 파이널라운드에서 1무1패 뒤 첫 승을 챙긴 9위 울산은 승점 44점을 기록, 10위 수원FC(승점 39)와의 승점차를 사정권 밖인 5점으로 벌렸다. 남은 2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면 '자력 잔류'가 확정된다.

이동경은 존재만으로도 든든했다. 그는 이번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김천 상무에서 13골-11도움을 기록했다. 25개의 공격포인트는 K리그1에서 최다다. 그는 지난달 28일 군제대와 함께 울산에 복귀했다. 김천은 '윗물'인 파이널A였지만, 울산은 '아랫물'에서 절체절명의 생존 경쟁을 펼치는 운명이었다.


"최소 4주→시즌 아웃" 이동경, 울산 생존과 맞바꾼 갈비뼈 골절…'13…
안양종합운동장/ K리그1/ 파이널B/ FC안양 vs 울산HDFC/ 울산 고승범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곽동혁
이동경이 그린 그림이 아니었지만 울산을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울산 유스 출신인 그는 누구보다 구단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FC안양과의 복귀전(1일)에서 고승범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도쿄리'의 귀환을 알렸다. 하지만 김민혁 퇴장이라는 돌발변수로 패전(1대3)의 멍에를 안았다.

그는 수원FC전을 앞두고 "정말 살아남기 위한 간절함이 필요하다. 한 발씩 더 뛰어야 한다. 나를 포함한 구성원 모두 인지하고 있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 남은 경기에서 팬들이 웃을 수 있게 잘 준비해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시즌 아웃'은 예상치 못한 아픔이었다. 그럼에도 이동경은 빛나고 있다. 이번 시즌 당당한 K리그1 MVP(최우수선수) 후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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