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일문일답]결과 내야 할 11월, 첫판은 합격점…홍명보 감독 "결과 낸 점에 만족"

최종수정 2025-11-14 22:37

[현장일문일답]결과 내야 할 11월, 첫판은 합격점…홍명보 감독 "결과 …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 홍명보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4/

[현장일문일답]결과 내야 할 11월, 첫판은 합격점…홍명보 감독 "결과 …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 손흥민이 후반 교체아웃되며 홍명보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4/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승리라는 결과가 필요했던 11월 A매치 2연전의 첫 판, 해피엔딩 속에서 과제도 적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볼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2대0으로 이겼다. 전반전 대부분의 시간을 주도하고도 0-0으로 마치면서 아쉬움을 남겼으나, 후반 11분 손흥민의 그림같은 프리킥골로 리드를 잡은 뒤 주도권을 되찾았고, 후반 42분 조규성이 복귀포까지 터뜨리면서 2골차 승리를 완성했다.

11월 A매치는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조추첨식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친선경기 일정이다. 한국은 하위랭커인 볼리비아, 가나와 각각 맞붙는 일정. 2연승을 거두면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2위 자리를 사수하거나 순위 상승을 노릴 수 있지만, 비기거나 패하면 랭킹 하락과 더불어 포트2 수성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상황이었다. 홍 감독이 이번 2연전을 앞두고 '결과'에 초점을 맞춘 이유다. 볼리비아전 승리를 통해 첫 과제는 완수했지만, 가나전 승리라는 결과를 이어가기 위해선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숙제도 드러났다.


[현장일문일답]결과 내야 할 11월, 첫판은 합격점…홍명보 감독 "결과 …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과 파라과이의 평가전. 그라운드에 나선 홍명보 감독의 모습.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4/
-경기 총평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보다 강한 상대였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전에는 상대 맨투맨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이겨내고 승리를 만들었다. 선수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 포백 형태로 변화했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것에서 얼마나 빨리 변화할 수 있는지 실험해보고 싶었다. 한, 두 장면에서 어려움이 있었으나 수비 조직력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11월 포커스를 승리에 맞췄는데 경기 디자인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그동안 꾸준히 해온 형태를 유지하고자 했다. 선수가 바뀐 특징이 있다. 전반전을 마친 뒤 "이 경기는 무조건 잡고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비길수도, 질 수도 있었던 경기지만, 컨셉에 맞게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후반전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원하던 승리를 가져왔다. 그 안에는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다.

-수비 운용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백5가 되면 가운데 미드필더가 내려갈 수도, 양 사이드에 내려가 숫자적으로 배치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본선에서 수비 숫자에 대해선 한 명 정도 더 있어야 한다 본다. 포백에서 파이브백이 될 수도 있고, 스리백에서 포백이 될 수도 있다. 상대에 맞춰 운영하려 한다. 윙포워드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면 센터백들이 중앙을 맡아야 하는데 하프스페이스를 어떻게 막아야 할 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수비에 대한 방법은 선수들이 자기 포지션이 아니더라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보고, 잘 수행한다고 본다.

-풀백 경쟁도 더 치열해질 듯 하다.

김문환은 대표팀에 다소 늦게 합류했지만, 이후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소속팀 경기에서도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양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계속 경쟁을 시키려 하고, 기회를 얻는 선수들이 제 몫을 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합류한 측면 수비수들 모두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본다.

-손흥민 움직임이 전반전에 둔한 편이었다. 계속 톱으로 기용한 이유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오현규, 조규성은 합류한 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았다. 대표팀을 운영해보면 귀국 후 하루 훈련하고 실전에 나서기엔 어려움이 있다. 오현규는 가나전에 선발로 나설 것이다. 조규성은 후반 교체를 준비하고 있었다. 손흥민은 충분히 쉬었고 컨디션도 굉장히 좋았기에 선발이 낫다고 판단했다. 상대 수비수가 타이트하기에 역할을 못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손흥민의 능력은 잘 발휘되고 있다고 본다. 후반전 득점 뿐만 아니라 이전 플레이에서도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보긴 어려운데.

아무리 약한 상대라 해도 전반전 득점은 쉽지 않다. 상대도 힘이 있기 때문이다. 뭔가 완벽하게 할 수 있다는 건 불가능하다 본다. 오늘이 그런 날 아닌가 싶다. 조직력, 개인기도 있지만 상대의 힘이 있었고 수비가 괜찮았다고 보여지는 경기였다.

-공격 패턴이 부족한 면이 보이는데.

우리가 계속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그동안 해왔던 방법과 다른 포메이션이었다. 부족함이 있었다. 그런 부분도 앞으로 노력하려 한다.

-원두재 활약에 대한 평가는. 3선이 취약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원두재 김진규 조합을 시도 했는데, 잘 했다고 본다. 원두재는 수비진 앞에서의 역할, 전진 패스라는 장점을 오랜만에 대표팀에 온 것 치고는 잘 보여줬다고 본다. 현재 부상 중인 선수들이 있다. 내년 3월 (A매치) 기회가 있을거라 본다. 그때 만이라도 조합을 맞춰보고 본선에 나서는 게 중요할거라 본다.

-조규성이 오랜만에 득점했다. 평가는.

피지컬 면에선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날카로움을 되찾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거라 본다. 어려운 상황에 투입돼 득점한 것은 선수의 퀄리티를 증명한거라 본다. 친선경기를 마치고 소속팀에 돌아가 경기를 거듭하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거라 본다. 오랜만에 득점했는데 진심으로 축하한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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