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복귀포' 그 자체가 드라마! 홍명보 감독 배려→22개월 만의 포효, 조규성 "무너진 밸런스, 집념 하나로 넣어" 감격

최종수정 2025-11-15 08:47

'눈물의 복귀포' 그 자체가 드라마! 홍명보 감독 배려→22개월 만의 포…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 조규성이 후반 팀의 두번째 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4/

'눈물의 복귀포' 그 자체가 드라마! 홍명보 감독 배려→22개월 만의 포…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이 2대0으로 승리했다. 조규성이 손흥민, 이강인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4/

'눈물의 복귀포' 그 자체가 드라마! 홍명보 감독 배려→22개월 만의 포…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 조규성이 후반 팀의 두번째 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4/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선수 생명의 위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탈이었다. 마음고생은 말할 수 없다.

'인간 승리'의 아이콘 조규성(27·미트윌란)이 포효했다. 그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43분 깨기골을 터트렸다. 김문환(30·대전)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낮은 크로스를 상대 수비 경합을 이겨내고 지켜냈고, 넘어지는 상황에서 밀어넣어 득점했다.

지난해 1월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A매치 9번째 골을 넣은 이후 1년 10개월 만에 폭발한 조규성의 10번째 골이었다. 정말 먼 길을 돌아왔다.

그는 지난해 5월 오른 무릎 반월상 연골판 절제 수술을 받았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었고, 새 시즌 준비를 위해 서둘러 칼을 댔다. 프리시즌 전이면 회복이 가능했다. 그러나 운명이 야속했다. 수술 부위가 감염되며 합병증을 앓았다.

2024~2025시즌을 통으로 날렸다. 통상 재활 기간과 정상 컨디션을 찾는 시간은 정비례한다. 1년을 쉬면 그 기간만큼의 고통이 뒤따른다. 조규성은 달랐다. 우려가 컸지만 일찌감치 비상했다.

그는 9월 17일(이하 한국시각) 덴마크컵 3라운드에서 1호골을 터트렸다. 사흘 후에는 정규리그에서 마수걸이 골, 9월 29일에는 정규리그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눈물의 복귀포' 그 자체가 드라마! 홍명보 감독 배려→22개월 만의 포…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 조규성이 후반 팀의 두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4/

'눈물의 복귀포' 그 자체가 드라마! 홍명보 감독 배려→22개월 만의 포…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 조규성이 후반 팀의 두번째 골을 터뜨리고 김민재와 환호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4/
홍 감독은 지난해 7월 10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왔지만 조규성과는 부상으로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그 끈은 놓지 않았다. 홍 감독은 지난달에는 조규성을 발탁하지 않았다.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아직까지 그 선수의 무릎 상태는 비행기를 오래 타고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다만 계속해서 유럽에 상주하는 외국인 코치를 보내 조규성을 점검했다. 그리고 눈으로 직접 확인할 때가 됐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홍 감독은 지난달 25일 덴마크로 날아갔다.


조규성이 화답했다. 11~12라운드에서 침묵한 그는 지난달 26일 홍 감독이 현장을 찾은 프레데리시아전에서 골폭죽을 재가동했다. 시즌 4호골이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후 첫 풀타임도 소화했다. 홍 감독은 덴마크에서 조규성과 면담했고, 복귀를 더 늦출 필요가 없었다.

지난해 3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이후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그러나 홍 감독은 걱정이었다. 뭔가 보여주기 위한 지나친 의욕은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부상에도 노출될 수 있다. 조규성의 부담과 압박감을 ?어내기 위해 '기대치'를 한껏 낮췄다.

홍 감독은 "조규성은 피지컬적인 측면은 어느 정도는 많이 회복된 것 같다. 하지만 경기 감각적으로는 아직 완전하지 않다"며 "내년 3월이면 너무 늦고, 지금 이 시기에 대표팀이 선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발탁했다. 선수가 굉장히 우울했던 시간에서 벗어나 좋은 컨디션을 찾게 하기 위한 단계라고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조규성의 특징에 대해선 다 알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엔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진한 애정이 묻은 당부였다.


'눈물의 복귀포' 그 자체가 드라마! 홍명보 감독 배려→22개월 만의 포…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 조규성이 후반 팀의 두번째 골을 터뜨리자 손흥민과 동료들이 박수를 보내며 기뻐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4/

'눈물의 복귀포' 그 자체가 드라마! 홍명보 감독 배려→22개월 만의 포…
◇대전=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조규성은 볼리비아전에 후반 31분 그림같은 선제골을 작렬시킨 손흥민(33·LA FC)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홍명보호는 손흥민과 조규성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했다.

조규성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많은 팬들 앞에서 이렇게 득점할 수 있어 너무 기뻤다. 국가대표팀에 오랜만에 와서 이렇게 뛰게 될 줄 몰랐는데,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가운데 골까지 넣을 수 있어 더 감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득점 장면에 대해선 "뭔가 집념이 생겼던 것 같다. 몸싸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그냥 넣고 싶다는 집념 하나로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포효 후 '한계를 넘어, 하나된 RED'라는 월드컵 표어가 적힌 코너플래그를 펼쳐드는 세리머니를 펼친 것을 두고는 "경기 전부터 그 세리머니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막상 세리머니를 하는 순간 보니 문구에 '월드컵'이 써 있었다. 뭔가 잘 맞았다고 본다"고 미소지었다.


'눈물의 복귀포' 그 자체가 드라마! 홍명보 감독 배려→22개월 만의 포…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이 2대0으로 승리했다. 조규성이 홍명보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4/

'눈물의 복귀포' 그 자체가 드라마! 홍명보 감독 배려→22개월 만의 포…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과 파라과이의 평가전. 그라운드에 나선 홍명보 감독의 모습.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4/
홍 감독은 조규성에 대해 "피지컬 면에선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날카로움을 되찾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거라 본다"며 "어려운 상황에 투입돼 득점한 것은 선수의 퀄리티를 증명한거라 본다. 친선경기를 마치고 소속팀에 돌아가 경기를 거듭하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거라 본다. 오랜만에 득점했는데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은 것 같다"며 "부상 전과 비교할 때 100%라 보긴 어렵지만 멘탈적인 면에선 더 강해진 것 같다. 오늘 경기 전에도 긴장감보다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게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현규가 골 넣는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 나도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다"며 "공격수는 골로 보여줘야 하지 않나. 이렇게 골을 넣었고, 다가오는 경기들이 있다. 더 많이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 팀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경기를 거듭하며 몸 상태를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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