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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백기태호가 아쉽게 축구종가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서 '죽음의 조'를 무패로 통과했다. 멕시코, 코트디부아르, 스위스와 F조에 속한 한국은 2승1무를 거뒀다. 첫 경기서 멕시코를 2대1로 제압하고 산뜻하게 출발한 백기태호는 코트디부아르와의 2차전에서도 3대1로 승리했다. 스위스와의 최종전에서 0대0으로 비기며, 조 2위에 자리했다.
32강 상대는 E조 2위 잉글랜드였다. 잉글랜드는 베네수엘라와 1차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으나 2차전에서 아이티를 8대1, 3차전에서 이집트를 3대0으로 물리치고 토너먼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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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4-3-3 카드를 꺼냈다. 김도연(충남기계공고), 남이안(현대고), 김예건(영생고)이 스리톱을 이뤘다. 김지성(매탄고), 박현수 김도민(이상 현대고)이 중원을 꾸렸다. 포백은 김민찬(현대고) 정희섭(영생고) 구현빈 임예찬(이상 대건고)이 구성했다. 골문은 박도훈(현풍고)이 지켰다.
잉글랜드도 같은 전형으로 나섰다. 레이건 헤스키, 치자람 에젠와타, 브래들리 버로우스가 최전방을 구성했고, 루카 윌리엄스 바넷, 루이스 페이지, 세스 리전이 중원에 자리했다. 벤디토 만타토, 카덴 브레이스웨이트, 프레딩 사이몬즈, 단테 헤들리가 포백을 이뤘고, 골키퍼 장갑은 잭 포터가 꼈다.
경기 초반 한국이 분위기를 잡았다. 킥오프 46초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김도연이 상대 몸싸움을 이겨내며 볼을 빼앗은 뒤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심이 몸싸움 과정에서 김도연이 반칙을 했다고 선언하며 아쉽게 골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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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넘긴 잉글랜드가 반격했다. 중반 부터 기세를 잡으며 날카로운 슈팅을 연신 쏟아냈다. 20분 바넷이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박도훈이 막아냈다. 2분 뒤 남이안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24분에는 헤스키의 중거리 슈팅은 박도훈의 선방에 막혔다.
28분 잉글랜드가 선제골을 넣었다. 불운하게도 한국의 자책골이 나왔다. 리전이 오른쪽에서 시도한 컷백을 정희섭이 막으려 했지만, 볼은 아쉽게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기세를 탄 잉글랜드는 35분 추가골까지 넣었다. 부로우스가 올린 크로스를 헤스키가 헤더로 연결하며,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헤스키는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였던 에밀 헤스키의 둘째 아들로 알려졌다. 한국은 7분만에 두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김도민이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 후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높이 떴다. 막판 잉글랜드의 위협적인 공격을 잘 막아내며 전반은 0-2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전반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게 변화를 줬다. 남이안과 김도연을 빼고 김지우(개성고)와 정현웅(오산고)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27분에는 김예건 대신 김은성까지 넣었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단단한 전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침착한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빠른 역습에 나서며 오히려 한국을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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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패배지였만, 가능성은 충분히 보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내내 자신있는 공격으로 호평을 받았다. 어린 선수들은 세계 정상급 팀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개인 기술을 보여줬다. 성공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실패한 대회는 아니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