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성공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수비 옵션…가능성 보여준 '대전 듀오', 가나전 '측면 경쟁' 운명은

기사입력 2025-11-18 06:00


본선 성공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수비 옵션…가능성 보여준 '대전 듀오…
◇김문환.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본선 성공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수비 옵션…가능성 보여준 '대전 듀오…
◇이명재.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대전 듀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홍명보호 측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홍명보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 5개월여 만에 '플랜A'인 포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측면 수비 첫 시험대에 오른 건 '대전 듀오' 이명재, 김문환(이상 대전 하나시티즌)이었다.

결과는 합격점이었다. 이명재는 측면에서 안정적인 수비뿐 아니라 공격 연계에서도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오른쪽의 김문환은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최근 소속팀에서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홍 감독은 김문환은 대표팀에 다소 늦게 합류했지만, 이후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소속팀 경기에서도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양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계속 경쟁시키려 하고, 기회를 얻는 선수들이 제 몫을 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합류한 측면 수비수들 모두 그럴 능력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에는 이명재 김문환 외에도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측면 수비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이태석과 설영우 모두 앞선 대표팀 소집과 실전을 통해 꾸준히 테스트를 받아왔다.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가나전에서 측면 수비는 다시 실험대에 오를 전망. 4명의 선수 모두 스리백 활용 시 좌우 윙백으로 전진 배치가 가능하고, 포백에서도 측면 풀백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


본선 성공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수비 옵션…가능성 보여준 '대전 듀오…
◇이태석.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본선 성공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수비 옵션…가능성 보여준 '대전 듀오…
◇설영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탄탄한 측면 수비는 본선 성공의 핵심이다. 상대 전력, 전술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포메이션에서 안정적인 수비뿐 아니라 공격 활로를 개척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멀티 포지션 능력을 활용해 센터백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수비 전개도 펼칠 수 있다면 본선 성공 가능성은 한층 올라간다. 홍 감독도 "예를 들어 (스리백에서) 5백(전환 상황)이면 미드필더가 (수비진으로) 내려가거나, 양 사이드에서 내려가 숫자를 늘려 배치하는 방법이 있다"며 "본선에선 수비 숫자가 (기존 포메이션에서) 한 명 정도는 더 있어야 한다. 포백에서 파이브백이 될 수도, 스리백에서 포백이 될 수도 있다. 상대에 맞춰 운용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윙 포워드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면 센터백들이 중앙을 맡아야 하는데, 그럴 경우 하프스페이스를 어떻게 막아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숙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수비에 대한 방법은 선수들이 자기 포지션이 아니더라도 잘 이해하고 있고, 잘 수행한다고 본다"라고 평했다.

현대 축구에서 멀티 포지션이 대세임을 고려할 때, 굳이 전문 수비수가 아니더라도 포메이션 변화에 따라 적응할 수 있는 선수를 찾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잡거나, 막아야 하는 승부에서는 안정적으로 전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 포지션 선수를 활용해야 한다.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승부'를 가정해 치른 볼리비아전이 좋은 예다. '무승부 내지 승리'에 초점을 맞춘 테스트를 펼칠 수 있는 가나전 역시 측면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세대 교체 과정에서 측면 수비가 약해졌다고 평가받는 대표팀인 만큼, 내년 6월 전까지 반드시 해법을 찾아야 한다. 홍 감독이 가나전에서 펼칠 측면 수비 실험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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