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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를 떠나 레알 베티스에서 '완벽 부활'에 성공한 브라질 공격수 안토니가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독일 명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뻔한 사실을 털어놨다.
안토니는 "콩파니 감독이 '난 항상 너의 빅팬이었어'라고 정중하게 말했다. 하지만 가족도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로렌조(아들)는 베티스라는 도시를 정말 좋아한다. 브라질에서 휴가를 보낼 때, 로렌조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빠, 스페인에는 언제 다시 가?'라고 묻곤 했다. 그리고 (뮌헨이 제안했을 때)베티스 구단에 'OK'를 한 상태였고, 그들을 배신할 수 없었다. 베티스는 나에게 행복 그 자체"라고 말했다.
뮌헨은 7월에 열린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전 파리생제르맹전에서 '에이스'인 측면 공격수 자말 무시알라가 큰 부상을 당하자, 시장에서 대체자를 물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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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지금까진 안토니 영입이 불발된 것이 베티스와 뮌헨에 윈-윈이 되고 있다. 9월1일 베티스로 완전이적한 안토니는 9월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1골 1도움 원맨쇼를 펼치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현재 컵대회 포함 11경기에서 6골을 넣고 있다.
'양 날개' 디아스와 올리세, '골잡이' 해리 케인을 보유한 뮌헨은 8일 우니온 베를린과 독일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 2대2로 비기기 전까지 개막 후 16연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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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토니는 베티스와 인연을 맺기 전 여자친구 폭행 사건 등으로 식욕을 잃을 정도로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경기 외적인 문제가 날 많이 힘들게 했고, 그 결과 경기장에서 뛸 기회를 얻지 못했다. 난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가족에겐 괜찮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지만 상황이 너무 힘들어 그러기엔 불가능했다"라고 돌아봤다.
루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프리시즌 멤버에도 제외되었을 당시 "무시당했다고 느꼈다"는 안토니는 "그렇다고 원한을 품거나 하진 않았다. 이 경험을 통해 특정 상황에 처했을 때 올바른 무기와 지혜를 가지고 싸우는 법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 그것도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맨유에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라고 대인배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어 "맨유에서 경기엔 나서지 않았지만, 훈련은 열심히 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정신력이다. 언제든 떠나야 할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준비를 해야 했다"며 "처음엔 베티스로의 이적이 후퇴처럼 느껴졌다. 축구를 다시 하려면 한 걸음 물러서야 했다. 힘든 일이었지만, 스페인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더 이상 후퇴로 여겨지지 않았다.다시 괜찮아지고, 행복해졌다"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