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슛돌이' 이강인 형, 밥산다" '이을용 주니어' 이태석, A매치 데뷔골→뜨거운 후폭풍…"아버지 문자 확인 못해" 미소 폭발

최종수정 2025-11-19 04:30

[현장인터뷰]"'슛돌이' 이강인 형, 밥산다" '이을용 주니어' 이태석,…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가나의 A매치 평가전. 이태석이 선취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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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가나의 A매치 평가전. 이태석이 선취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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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가나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이강인이 프리킥을 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1.18/

[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세월이 유수다.

'영원한 슛돌이'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에게 '형'이라고 부르는 태극전사들도 늘고 있다. '이을용 주니어' 이태석(23·아우스트리아 빈)도 그중 한 명이다.

이태석이 A매치 13경기 만에 데뷔골을 폭발시켰다. 그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5년 마지막 A매치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대한민국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18분이었다. 이강인의 롱크로스를 헤더로 화답, 골네트를 갈랐다.

이태석은 가나전 후 "2025년 마지막 평가전이었는데 득점할 수 있어서 상당히 기쁘다. 득점으로 한 해를 잘 마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미소지었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이을용 전 경남 감독의 아들로 유명하다. 가나전에선 아버지의 등번호였던 13번을 달았다. FC서울 유스 출신인 이태석은 2021년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첫 해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서울의 주전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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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현장인터뷰]"'슛돌이' 이강인 형, 밥산다" '이을용 주니어' 이태석,…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가나의 A매치 평가전. 이태석이 헤더골을 넣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1.18/
이후 인버티드 풀백까지 소화하며 서울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지만, 미완의 대기로 불렸다. 이태석은 2024년 여름 커리어 기류를 바꿨다. 김기동 감독 부임 후 새롭게 영입된 강상우에 밀려 입지가 줄어든 이태석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원두재와의 트레이드로 울산 HD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무산되며, 상황이 꼬이는 듯 했다. 이태석은 결국 강현무와의 트레이드로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었다. 전화위복이었다. 이태석은 포항에서 한 단계 도약에 성공했다.

원래 포지션인 왼쪽 풀백으로 돌아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약점이던 스피드까지 업그레이드시킨 그는 K리그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떠올랐고,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A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지난해 11월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쿠웨이트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태석은 A대표팀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넓혔다. 유럽 진출에도 성공했다.


A매치 데뷔전 당시 아버지가 문자를 보냈다. 이번에는 어떨까. 이태석은 "아직 문자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제 집에 가서 아버지를 만나게 되면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데뷔골이어서 상당히 기분 좋다. 사실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서 코너 플래그 쪽으로 갔는데 나름 잘 마무리했다"고 자평했다.


[현장인터뷰]"'슛돌이' 이강인 형, 밥산다" '이을용 주니어' 이태석,…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가나의 A매치 평가전. 이태석이 선취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1.18/

[현장인터뷰]"'슛돌이' 이강인 형, 밥산다" '이을용 주니어' 이태석,…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가나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한국이 1대0으로 승리한 가운데 이강인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1.18/
골을 도운 이강인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태석은 "내가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 강인이 형이 정말 좋은 크로스를 해줬다. 선수들끼리 내가 강인이 형한테 밥을 사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사실 먼 훗날의 이야기지만, '슛돌이' 시절 때 만나서 지금까지 강인이 형과 대표팀을 하는 게 너무 큰 영광이다. 이렇게 합작해 골을 넣은 것도 새롭게 느껴지고 더 재미가 있었던 갔다"고 강조했다.

이태석은 오스트리아 명문클럽 아우스트리아 빈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그의 고지는 첫 월드컵인 내년 북중미 대회 출격이다.

이태석은 "소속팀에 돌아가서 부담없이 경기에 출전하는 게 우선이다. 그 안에서 단점과 장점들을 잘 보완하고 극대화시켜서 잘 준비해야 될 거 같다"며 "정말 올 한해는 다사다난했다. 이적도 하고,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서 계속 경기를 뛸 수 있었다. 뜻깊은 한 해였다"고 덧붙였다.

2026년은 월드컵의 해다. 이태석, 더 특별한 비상이 기다려진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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