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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울산 HD 플레이메이커 바코(산둥 타이산)가 리그 최종전에서 득점왕 타이틀을 놓치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마지막 날 바코 입장에선 말도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 1골차로 추격 중이던 득점 2위 파비오(베이징 궈안)가 메이저우 하카와의 홈 경기에서 홀로 4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를 펼친 것이다. 이로써 파비오가 총 28골로, 바코를 1골차로 따돌리고 중국 입성 2년만에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중국 현지에선 리그 우승 경쟁만큼이나 동시에 진행된 경기에서 펼쳐진 실시간 득점왕 경쟁에 더 큰 관심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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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부츠 수상 후 눈물을 흘린 파비오는 "스태프가 내가 최다 득점자가 됐다고 말했을 때 당연히 기뻤다. 골든 부츠를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우리는 정말 열심히 싸웠지만, 리그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지금 내 감정은 우리의 노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베이징은 최종전에서 '득점왕 몰아주기'를 했다. 베이징 단일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운 파비오는 "경기 전 동료들이 '지금까지 파비오가 항상 우리를 도왔으니까, 오늘은 우리 모두 파비오가 득점왕이 될 수 있도록 돕자'고 말했다. 다들 나에게 패스를 해주려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는 하나였다"라고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전 울산 스트라이커 레오나르도(상하이 하이강)는 21골로 득점 랭킹 3위에 올랐다. 2022년 울산의 K리그1 우승을 이끈 레오나르도는 올해 저장에서 상하이로 이적해 팀의 리그 3연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케빈 무스카트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는 최종전에서 다롄 지싱을 1대0으로 꺾고 승점 66을 기록, 같은 상하이를 연고지로 둔 2위 상하이 선화(승점 64)와 승점 2점차를 유지하며 우승에 골인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청두가 승점 60으로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달성했다.
전 광주 공격수 펠리페(청두)와 전 포항 공격수 제카(산둥)는 각각 15골과 12골로 득점 랭킹 5위와 7위를 기록했다. 득점 랭킹 상위 7명 중에 K리그 출신이 4명 포함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