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포트트릭 날벼락" 27골 넣고도 득점왕 놓친 전직 K리거의 눈물, 역대급 뒤집기에 희생

기사입력 2025-11-23 12:21


"마지막날 포트트릭 날벼락" 27골 넣고도 득점왕 놓친 전직 K리거의 눈…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울산 HD 플레이메이커 바코(산둥 타이산)가 리그 최종전에서 득점왕 타이틀을 놓치는 불운을 겪었다.

바코는 22일 중국 우한의 우한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한 스리타운과의 2025년 중국슈퍼리그(CSL) 30라운드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쏘며 팀의 5대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5골을 넣으며 득점 랭킹 단독 선두를 달리던 조지아 출신 바코는 총 득점수를 27골로 늘렸다. 경기당 1골에 육박하는 놀라운 득점율을 바탕으로 생애 첫 득점왕 타이틀을 눈 앞에 뒀다. 5위 산둥의 최종전 최대 이슈는 '바코 득점왕 만들기'였다.

하지만 마지막 날 바코 입장에선 말도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 1골차로 추격 중이던 득점 2위 파비오(베이징 궈안)가 메이저우 하카와의 홈 경기에서 홀로 4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를 펼친 것이다. 이로써 파비오가 총 28골로, 바코를 1골차로 따돌리고 중국 입성 2년만에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중국 현지에선 리그 우승 경쟁만큼이나 동시에 진행된 경기에서 펼쳐진 실시간 득점왕 경쟁에 더 큰 관심을 쏟았다.

파비오가 전반 18분과 추가시간 4분 연속골을 넣으며 득점수 26-25로 순위를 뒤집었다. 하지만 바코가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5분 페널티킥으로 26호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24분 팀의 4번째 골을 가르며 27-26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날 포트트릭 날벼락" 27골 넣고도 득점왕 놓친 전직 K리거의 눈…
바코가 박지수가 지키는 우한 수비진을 상대로 추가득점에 실패한 가운데, 후반 26분 파비오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리고 후반 42분, 파비오는 '포트트릭'을 완성했다. 산둥과 베이징은 똑같은 5대1 스코어로 승리했지만, 바코는 울었고 파비오는 웃었다. 경기 중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바코로선 땅을 칠만한 상황.

골든부츠 수상 후 눈물을 흘린 파비오는 "스태프가 내가 최다 득점자가 됐다고 말했을 때 당연히 기뻤다. 골든 부츠를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우리는 정말 열심히 싸웠지만, 리그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지금 내 감정은 우리의 노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베이징은 최종전에서 '득점왕 몰아주기'를 했다. 베이징 단일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운 파비오는 "경기 전 동료들이 '지금까지 파비오가 항상 우리를 도왔으니까, 오늘은 우리 모두 파비오가 득점왕이 될 수 있도록 돕자'고 말했다. 다들 나에게 패스를 해주려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는 하나였다"라고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전 울산 스트라이커 레오나르도(상하이 하이강)는 21골로 득점 랭킹 3위에 올랐다. 2022년 울산의 K리그1 우승을 이끈 레오나르도는 올해 저장에서 상하이로 이적해 팀의 리그 3연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케빈 무스카트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는 최종전에서 다롄 지싱을 1대0으로 꺾고 승점 66을 기록, 같은 상하이를 연고지로 둔 2위 상하이 선화(승점 64)와 승점 2점차를 유지하며 우승에 골인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청두가 승점 60으로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달성했다.

전 광주 공격수 펠리페(청두)와 전 포항 공격수 제카(산둥)는 각각 15골과 12골로 득점 랭킹 5위와 7위를 기록했다. 득점 랭킹 상위 7명 중에 K리그 출신이 4명 포함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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