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년만에 1부 승격을 위한 승강 플레이오프(PO) 모드에 돌입한 수원 삼성이 다사다난했던 '하나은행 K리그2 2025' 정규리그 최종전을 무승부와 함께 마감했다.
수원은 2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포FC와의 K리그1 39라운드 홈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전반 김민우의 원더 중거리포에 선제실점한 수원은 후반 세라핌의 동점골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준우승을 확정한 후 38라운드 안산 그리너스(1대1 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수원은 이날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미리 정할 정도로 승부보단 점검과 컨디션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정규리그 성적표는 20승12무7패 승점 72.
김포전을 끝으로 본격적인 승강 PO 준비에 돌입할 전망이다. 내달 3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11위팀과 승강 PO1 1차전을 펼치고, 7일 오후 2시 상대팀 원정경기에서 2차전을 펼친다. 아직 K리그1 11위는 정해지지 않았다. 같은시각 11위 제주와 12위 대구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7라운드 맞대결에서 1대1 무승부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제주가 승점 1을 더해 승점 36으로 자동 강등권인 12위 대구(승점 33)에 3점차 앞선 채 리그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다. 현 순위대로면 수원의 승강 PO 상대는 제주다.
한편, '적토마' 고정운 감독이 이끄는 김포는 이날 무승부로 14승13무12패 승점 55를 기록하며 시즌을 한 계단 점프한 7위로 마감했다. 두 시즌 연속 아쉽게 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지 못한 고 감독은 "1라운드 로빈 막바지에 3연패를 한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돌아봤다.
변성환 수원 감독은 순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기였지만, 주전급 다수를 투입했다.일류첸코, 김지현이 투톱을 맡고 브루노 실바, 홍원진 이규성 박지원이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이건희 권완규 레오, 이기제가 포백을 맡고, 김민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양형모 황석호 정동윤 한호강 등은 부상 예방 및 휴식 차원에서 엔트리 제외됐다.
김포는 최소 다음시즌까지 팀과 계약이 되어있는 선수들로 스쿼드를 꾸렸다. 다음시즌을 바라본 라인업이다. 3-5-2 포메이션에서 루이스, 김경준이 투톱으로 공격 선봉을 맡았고, 윤재운 디자우마, 김민우 이상민 장부성이 미드필드에 늘어섰다. 이찬형 김동민 박경록이 스리백을 구축했고, 손정현이 골문을 지켰다.
"우린 동기부여가 없다"라는 고 감독의 말대로, 경기는 초반부터 늘어졌다. 수원의 패스는 뚝뚝 끊겼다. 도리어 '유종의 미'를 원하는 김포가 찬스를 만드는 빈도가 높았다. 전반 9분, 디자우마의 골문 앞 헤더는 골대를 벗어났다. 김포는 거푸 코너킥을 얻었지만, 골문을 위협하진 못했다.
29분, 홍원진이 역습 상황에서 골문을 비우고 나온 골키퍼의 위치를 확인하고 하프라인 부근에서 초장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정직하게 날아가 다시 골문으로 복귀한 골키퍼 품에 안겼다. 33분과 34분 김포 김경준의 연이은 슈팅도 수원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무위에 그쳤다.
0-0 향기가 짙게 풍기던 43분, 김포가 깜짝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포 김민우가 수원 페널티 박스 외곽 가운데에 우측으로 살짝 치우친 약 30m 지점에서 과감하게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김민우의 발등에 얹힌 공은 그대로 골문 좌측 상단에 정확히 꽂혔다. 올 시즌 대전하나에서 임대 온 김민우의 시즌 3호골. 전반은 김포가 한 골 앞선 채 마무리됐다.
수원은 변 감독이 예고한대로 하프타임에 세라핌을 투입했다. 박지원과 교체했다. 전반 45분 이규성을 빼고 미드필더 이민혁을 투입한 수원은 45분만에 2명을 바꿨다. 2분, 이기제의 왼쪽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골 에어리어 부근에서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다. 공은 우측 골대를 맞고 튕겨져나왔다.
수원은 득점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낄 새가 없었다. 4분, 김민준의 롱킥이 김포 진영 깊숙한 곳까지 날아왔다. 헤딩 경합 과정에서 김지현의 머리를 스친 공이 김포 페널티 박스 쪽으로 흘렀다. 상대 수비수보다 먼저 공을 잡은 세라핌은 빠른 바로 단숨에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해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갈랐다. 10월 전남전 이후 약 한 달만에 복귀한 세라핌은 13호골을 작성했다. 김지현은 12골5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17개로 늘렸다.
12분, 이건희가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해 박스 안에서 슈팅까지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김포는 13분 김경준을 빼고 김결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14분, 윤재운은 상대 진영 우측 사이드라인에서 집중력있게 문전까지 파고든 후 왼발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때렸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루이스의 슛은 골대 위로 떴다. 17분, 일류첸코의 왼발 발리슛은 하늘높이 떴다. 23분 이찬형의 중거리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수원은 24분 권완규 일류첸코를 동시에 빼고 고종현 파울리뇨를 투입했다. 31분엔 브루노 실바가 빠지고 김민우가 투입됐다. 후반 39분, 김포가 다시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원더골을 작성한 김민우가 또 먼 거리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낮게 깔린 공은 김민준의 팔이 닿지 않는 골문 구석으로 향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경기는 그대로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