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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마음이 좋지 않았다. 가장 좋아하는 스승님인데…"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전날 열린 현대건설전 직후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기업은행 지휘봉을 잡은 이래 아직 봄배구 진출이 없는데다, 올해는 FA 이소영의 부상 이탈과 이주아의 부진 등이 겹치며 2라운드가 끝나기도 전에 벌써 팀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 팀을 가다듬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었다. 남은 시즌 기업은행은 여오현 감독대행이 지휘한다.
"어제 바로 전화를 드렸다. 고생하셨다 했더니, '시즌 잘 치러서 감독 오래 해라' 말씀하시더라. 뭉클하고 가슴이 아팠다. 기회가 닿는다면 한번 더 코트에서 뵙고 싶다. 좋은 마무리를 하고 떠나실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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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시즌 경기당 평균 24.1득점을 기록중인 주포 베논의 활약이 눈부시다. 항상 긍정적이고 프로다운 모습에 사령탑은 높은 점수를 줬다.
"작년엔 외국인 선수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아마 나보다 더 선수들이 힘들었을 거다. 올해는 잘 뽑았다고 자신한다. 하승우와의 호흡도 점점 올라오고 있다. 하승우가 살아나니 김정호나 미들도 살아난다. 이제 어느 팀과 붙어도 자신있다."
권영민 감독은 "베논 뿐만 아니라 우리팀 전력은 이제 70~80%까진 올라왔다고 본다. 나머지는 당일 컨디션으로 채워야하는 부분"이라며 "우리팀이 공격 뿐 아니라 블로킹도 괜찮다. 기회는 언제든 온다는 마음으로 끈질기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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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2000년생 김우진을 필두로 이우진 김준우 양수현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기용되고 있는 상황.
김상우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만큼 우리에게도 분명히 좋은 날은 올거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한경기 한경기가 기량향상의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아히는 잘하고 싶어하는 욕심이 큰 선수다. 책임감을 가져주는 건 고마운데, 지금은 어깨가 너무 무겁다. 다른 선수들이 조금만 도와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