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가나의 A매치 평가전. 홍명보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1.18/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홍명보호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포트가 확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6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5일에 진행되는 월드컵 조추첨 진행 절차와 포트를 확정했다.
제일 관심을 모았던 건 포트 구분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부터 FIFA는 FIFA 랭킹에 따라서 월드컵 포트를 구분하고 있다. 개최국도 1포트에 포함된다. 따라서 이번 월드컵 조추첨 1포트에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그리고 독일까지 포함된다.
2포트에는 크로아티아,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스위스, 일본, 세네갈, 이란, 대한민국, 에콰도르, 오스트리아 그리고 호주까지 포함된다. 한국은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조추첨 2포트에 포함됐다.
사진=FIFA
2026년 북중미 월드컵부터 48개국 체제가 되면서 한국은 조추첨에서 다소 여유가 생겼다. 지난 두 대회에서는 3포트였던 한국이 2포트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한국은 FIFA 랭킹 20위권 초반 순위를 꾸준히 지켜왔고, 그 결과 2018년 조추첨 방식 변화 이후 처음으로 조주첨 2포트가 확정됐다.
세간에 떠돌았던 유럽 플레이오프 진출국의 상위 포트 진입은 루머로 종결됐다. 예상대로 유럽,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진출한 나라들은 4포트에 배정된다.
일단 3포트를 보면 노르웨이, 파나마, 이집트, 알제리, 스코틀랜드, 파라과이, 튀니지, 코트디부아르,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다. 4포트는 요르단, 카포 베르데, 가나, 퀴라소, 아이티, 뉴질랜드, 유럽 플레이오프 진출 4개국과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 2개국까지다.
FIFA가 확정한 방식으로 인해서 한국은 월드컵 역사상 최악인 죽음의 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생겼다. 어느 나라가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될지는 모르지만 현재 제일 유력한 나라는 이탈리아다.
사진=FIFA
만약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차지한다는 가정을 해보면 한국은 1포트에서 아르헨티나, 3포트에서 노르웨이, 4포트에서 이탈리아를 만날 수도 있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며 엘링 홀란을 앞세운 노르웨이는 최근 상승세가 1포트 국가들을 위협할 정도다. 전통의 명가 이탈리아는 예전에 비해 약해졌지만 한국보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매우 앞선다.
이탈리아가 아니더라도, 덴마크, 튀르키예, 우크라이나와 같은 나라를 4포트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죽음의 조 시나리오가 매우 많아졌다.
4포트에서 1승을 쉽게 챙겨갈 수 있는 나라와 만나야 월드컵에서 토너먼트 진출 확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다. 한국은 냉정하게 월드컵에서 전력상 상위 국가 아니기 때문에 대진이 어떻게 구성되는지에 따라서 월드컵 성적이 결정될 수도 있다. 아르헨티나, 노르웨이, 이탈리아를 만나는 것보다는 캐나다, 남아공, 아이티와 만나는 게 훨씬 난이도가 낮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