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퇴장' 호날두, 월드컵 정상 출전 가능→FIFA, 2경기 출전 정지 '집행유예' 결정...배후에 트럼프?

기사입력 2025-11-26 09:33


'팔꿈치 퇴장' 호날두, 월드컵 정상 출전 가능→FIFA, 2경기 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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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퇴장' 호날두, 월드컵 정상 출전 가능→FIFA, 2경기 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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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 나스르)가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 무대를 누빌 수 있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대회 흥행을 위해 특혜를 줬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26일(한국시각) 복수의 매체는 'FIFA가 호날두에게 3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이 중 2경기에 대해서는 집행유예 선고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향후 1년의 '보호 관찰 기간' 동안 비슷한 행위가 되풀이 될 경우, 2경기 출전 정지가 적용된다. 호날두는 이미 한차례 A매치를 결장한만큼, 향후 경기부터는 정상적인 출전이 가능하다. 월드컵 본선 출전도 문제가 없다.

호날두는 14일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일랜드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F조 5차전(0대2 포르투갈 패)에 선발 출전해, 후반 16분 퇴장 당했다. 아일랜드 수비수 다라 오세이와 몸싸움 과정에서 팔꿈치를 휘두르는 과격한 반칙으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었다. 호날두가 A매치 226경기에서 퇴장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그는 야유와 조롱을 퍼붓는 아일랜드 홈팬을 향해 두 손을 얼굴에 갖다대며 우는 시늉을 했고, 박수로 반격했다. 라커룸으로 향하기 전 하이마르 할그림손 아일랜드 감독을 향해 '당신이 (기자회견에서)심판을 압박해서 내가 퇴장을 당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팔꿈치 퇴장' 호날두, 월드컵 정상 출전 가능→FIFA, 2경기 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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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날부터 스토리가 있었다. 할그림손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한 뒤 심판이 호날두에게 "조종당했다"라고 주장하며, 이날 심판은 호날두의 영향력에 휘둘려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호날두는 비꼬는 투로 "착한 소년"이 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착한 소년이 되지 못하며, 퇴장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은 호날두를 옹호했지만, 포르투갈 언론조차 '호날두의 행동은 유감스러웠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눈길은 징계에 모아졌다. FIFA 규정에 따르면 레드카드를 받은 경우 최소 두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폭력 행위 등에 대해선 최소 세 경기 이상 출전 금지일 수도 있다. 이는 FIFA 경기에만 적용되지 친선경기에는 해당되지 않는만큼, '호날두가 조별리그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호날두가 이미 공식적으로 "2026년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밝힌만큼, FIFA 징계에 따라 그의 6번째 월드컵이자 마지막 월드컵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다. 포르투갈은 아르메니아와의 최종전에서 호날두 없이 9대1 대승을 거두며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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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FIFA는 호날두의 손을 들어줬다. 이례적인 '집행유예' 카드를 꺼내들었다. 호날두라는 최고의 흥행 카드를 의식한 조치라는 것이다. 특히 일주일전 호날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번 특혜의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호날두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호날두에게 황금 열쇠까지 선물하는 등 극진한 환대를 했다.


개최국 미국의 상황과 흥행 요소를 감안, FIFA가 정치적 결정을 내렸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최근 2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할 정도로 호의를 보인 바 있다.

FIFA는 결국 '호날두가 A매치 226경기 만에 처음으로 레드카드를 받았고, 해당 반칙을 중대한 폭력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호날두의 월드컵 출전길을 열어줬다.

FIFA의 이례적 결정에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이번 결정은 전례 없는 비정상적 조차'라며 '호날두의 수많은 팬들은 자신들의 슈퍼스타가 남들과 다른 대우를 받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고, 디어슬레틱은 '전례도, 논리도, 일관성 없는 결정'이라며 '명백한 폭력행위에 대한 징계를 오로지 스타 선수를 위해 예외로 만든 사례'라고 비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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