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위고 요리스는 손흥민이 있는 상황에서도 LAFC의 성공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미국 매체 'LA 데일리 뉴스'는 26일(한국시각) '밴쿠버에서 열린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전 패배는 2025년을 아쉽게 마무리했지만, 감독이 떠난 상황에서도 LAFC는 2026년과 그 이후를 위한 든든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2025시즌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먼저 매체는 이번 시즌 LAFC가 성공하기에는 부족했다는 팀이었다는 걸 요리스의 인터뷰를 통해 설명했다. '요리스 골키퍼의 시각에서 보면, 지난 주말 밴쿠버에서 당한 LAFC의 시즌 종료 패배는 지난 9개월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였다. '완전히 다른 두 팀 같았다.' 요리스는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한 뒤 이렇게 말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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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스는 전반전에는 패배가 당연할 수밖에 없었던 LAFC의 무기력함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후반전 LAFC가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던 손흥민의 개인 능력 때문이었다. LA 데일리 뉴스도 '경기의 흐름에 전혀 맞지 않는 무기력하고 소극적인 출발로 전반에 두 골을 내줬다. 그러나 후반에는 투지 있고 공격적이며 주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30분 동안은 계속해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며 승부를 끝낼 수 있는 찬스를 거듭 잡았지만, 결국 결승골은 나오지 않았다'고 LAFC의 양면성을 지적했다.
시즌 초반부터 LAFC는 성공하기엔 힘든 팀이라는 걸 보여준 바 있다. 매체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진출해 첼시와의 개막전에서 나름 존중받을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브라질의 플라멩구와 무승부로 대회를 마치면서, 팀과 전력 약화된 스쿼드는 마치 숙취에 빠진 듯한 상태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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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태로 시즌에 돌입한 결과, LAFC는 우승 후보라고 불릴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는 진출할 순위였지만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 못했다.
성공적으로 흘러가지 않았던 모든 게 손흥민 영입 후에 달라졌다. 손흥민이 합류한 LAFC는 단숨에 리그 우승 후보로 거듭났다. 드니 부앙가와 손흥민의 파괴력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는 재앙급 수준이었다.
매체 또한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며 변화가 찾아왔다. 슈퍼스타 손흥민이 LA에 합류했고, 여러 신입 선수들이 후반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비수 세르지 팔렌시아는 '우리는 길을 찾지 못하고 있었어요. 경기장 안에서도 조금 길을 잃은 상태였죠. 시즌이 우리에게는 다소 길게 느껴졌어요. 손흥민이 왔고, 모든 걸 바꿔놨어요. 그는 우리에게 희망을 줬고, 엄청난 자신감을 심어줬죠. 경기가 쉽게 이기는 것처럼 흘러가기 시작했고, 그는 우리로 하여금 믿게 만들었어요'라고 말했다'며 손흥민 영입 효과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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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흥민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벤쿠버전에서 손흥민을 제외한 동료들이 공격적으로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부앙가는 부진했고, 다른 동료들은 손흥민의 짐을 덜어주지 못했다. 결국 LAFC의 2025시즌은 그대로 끝이 났다. 손흥민 때문에 가려졌던 문제점들이 그대로 노출된 마지막 경기였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LAFC의 미래가 밝다는 점이다.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이 떠나지만 손흥민과 부앙가 그리고 요리스와 같은 팀의 주축들이 다음 시즌에도 그대로 팀에 남는다. 매체도 'MLS는 본래 프랜차이즈가 지속적인 성공을 만들어내기 어렵게 설계된 리그지만, 체룬돌로 감독의 자진 사임에도 불구하고 LAFC는 2026년 이후를 향한 기반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창단 이후 세 번째 감독을 맡게 될 사람이 누구든, 그는 단단하게 뭉쳐 있고 실전 경험이 풍부한 스쿼드를 맡게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