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월드컵이 됐다" 홍명보호 앞에 놓인 세 가지 변수, '고지·고온·고습 적응+사라진 한인 효과+짧아진 준비 기간'...순탄한 32강 위한 도전

기사입력 2025-12-08 04:50


"멕시코월드컵이 됐다" 홍명보호 앞에 놓인 세 가지 변수, '고지·고온·…
스포츠조선 DB

"멕시코월드컵이 됐다" 홍명보호 앞에 놓인 세 가지 변수, '고지·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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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월드컵이 됐다" 홍명보호 앞에 놓인 세 가지 변수, '고지·고온·…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 손흥민이 프리킥 선제골을 터뜨리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4/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북중미월드컵 본선이 '멕시코월드컵'이 됐다. 조별리그를 멕시코에서만 치르는 홍명보호는 유리한 측면도 있지만, 무시할 수 없는 변수도 고려해야 하는 처지다.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의 조별리그 상대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D조 승자다. 한국은 A조 3번째 자리에 들어가며 조별리그 모든 일정을 멕시코에서 진행한다. 내년 6월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유럽 PO 승자와 1차전, 19일 오전 10시에는 같은 경기장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벌인다. 25일 오전 10시에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로 경기장을 옮겨 남아공과 최종전을 펼친다.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 경기장 사이의 거리는 약 700㎞(항공거리 기준) 정도 긴 이동 없이 조별리그를 마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멕시코월드컵이 됐다" 홍명보호 앞에 놓인 세 가지 변수, '고지·고온·…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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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열리는 도시에 시선이 쏠린다.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는 한국과 인연이 있다. 과달라하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7~1918년 체류했던 도시다. 당시 숙소였던 프란세스호텔엔 한국 정부가 기념 현판을 설치했다. 한국 교민 규모는 1000명 수준이다. 경기장인 아크론 스타디움은 언덕과 화산 모양의 외관으로 멕시코 내 가장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제조업 중심의 도시인 몬테레이는 한국 기업이 대거 진출해 있다. 교민 규모는 멕시코 최대 수준인 4500명이다. 구장인 에스타디오 BBVA는 2억달러를 투자한 곳으로 멕시코에서 가장 비싼 구장 중 하나다.

멕시코에서만 경기를 하며 환경 적응이 가장 큰 변수가 됐다. 1, 2차전을 치르는 과달라하라는 해발 고도 1550m의 고지대에 경기장이 위치해 있다. 해발 1600m 수준인 금강산과 비슷하다. 3차전이 열리는 몬테레이의 해발 고도는 500m이나, 높은 습도와 기온을 자랑한다. 불과 2주 기간 동안 고산지대와 고온다습한 기후에 동시에 적응해야 한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고지대에 적응하려면 아무래도 최소 열흘, 길게는 2주 이상 걸린다. 대표팀 소집을 하면 바로 현지에 가서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멕시코월드컵이 됐다" 홍명보호 앞에 놓인 세 가지 변수, '고지·고온·…
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의 홈어드밴티지도 고민이다. 9월 A매치나, 손흥민 소속팀 LA FC의 경기에서 많은 한인 팬이 경기장에서 응원을 보냈다. 물론 많은 팬들이 멕시코로 이동할 전망이지만, 축구 열기가 뜨거운 멕시코의 분위기는 부담될 수 있다. 만에 하나 우리가 멕시코와 32강 경쟁을 펼친다면, '공공의 적'이 될 수도 있다. 멕시코와 한조에 속하며 준비 기간도 짧아졌다. 개막전이 12일에 경기를 치르며, 다른 나라들과 달리 최소 하루 이상 준비에 매진할 시간이 줄어들었다. 멕시코, 남아공과 더불어 유럽 PO 승자를 분석할 시간도 줄어든다는 의미다.

조별리그를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이후 여정도 변화의 폭이 크다. A조 1위는 32강을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치른다. C·E·F·H·I조 3위와 맞대결을 펼친다. 멕시코 내 이동이기에 시간과 거리에서 가장 유리할 수 있다. A조 2위라면 상대는 B조 2위를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마주한다. A조 3위로 토너먼트에 오르면 E조 1위 혹은 G조 1위를 상대한다. E조라면 미국 보스턴 질레트 스타디움, G조라면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열린다. 이동 거리가 가장 길다. 각 조의 상황을 고려하면 E조 독일, G조 벨기에 등 유럽 국가와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험난한 여정이 될 수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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