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해피 선언" 살라 홀로 남기고 떠난 리버풀, 인터밀란 원정서 1-0→3경기만 승리…팬들 "슬롯, 슬롯!" 연호[UCL 리뷰]

기사입력 2025-12-10 10:32


"언해피 선언" 살라 홀로 남기고 떠난 리버풀, 인터밀란 원정서 1-0→…
9일 개인 SNS에 '나홀로 훈련' 사진을 올린 모하메드 살라. 인터밀란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언해피 선언" 살라 홀로 남기고 떠난 리버풀, 인터밀란 원정서 1-0→…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언해피 선언" 살라 홀로 남기고 떠난 리버풀, 인터밀란 원정서 1-0→…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폭탄 발언'을 쏟아낸 모하메드 살라를 명단 제외한 리버풀이 까다로운 인터밀란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살라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결과다.

리버풀은 1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인터밀란(이탈리아)과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43분 도미닉 소보슬라이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했다.

지난 2경기에서 리그 승격팀 선덜랜드(1대1 무), 리즈 유나이티드(3대3 무)과 비기며 비판의 도마에 오른 리버풀은 3경기만에 승리하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직전 UCL PSV 에인트호번전 1대4 충격 대패를 딛고 4승2패 승점 12를 기록, 16강 직행권인 8위로 점프했다.

반면 UCL 4연승을 질주하던 인터밀란은 지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1대2 패)에 이어 2연패 늪에 빠졌다. 리버풀과 똑같은 4승 2패를 기록했으나 득실차에서 앞서며 5위에 위치했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이날 원정길을 앞두고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지난 리즈전을 마치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언해피'를 선언한 살라를 명단에서 제외한 것이다. 3경기 연속 교체명단에 포함되고 리즈전에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살라는 "이 클럽이 나를 버스 밑으로 던져버린 것 같다. 내 마음이 그렇다. 누군가가 모든 책임을 나에게 돌리려고 하는 게 분명하다"라며 "아르네 슬롯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여러 번 말했는데, 갑자기 그 관계가 없어졌다. 이유는 모르겠다. 내가 보기엔 누군가가 나를 이 클럽에 두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언해피 선언" 살라 홀로 남기고 떠난 리버풀, 인터밀란 원정서 1-0→…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언해피 선언" 살라 홀로 남기고 떠난 리버풀, 인터밀란 원정서 1-0→…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내가 세 경기 연속 벤치에 앉았기 때문에 구단이 나에게 한 약속을 지켰다고 말할 수 없다. 용납을 못 하겠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구단은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난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이 클럽을 위해 많은 걸 해왔다. 내 자리를 위해 매일 싸울 필요가 있을까? 나는 이미 그 자리를 얻었다. 나는 누구보다 위대한 선수가 아니다. 그저 내 자리를 얻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 난 이 팀의 최다 득점자이며 최고의 선수다. 이런 모습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언론과 팬 앞에서 스스로 변호해야 하는 처지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

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를 비롯한 축구인, 언론인은 살라의 발언이 팀이 아닌 개인을 생각하는 것이라며 공개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캐러거는 "살라는 리버풀이 안 좋은 결과를 낼 때를 기다려 인터뷰를 했다. 지난 12개월간 두 번이나 클럽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말했다. 감독을 물러나게 하려는 의도를 지녔다고 느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슬롯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살라를 밀라노 원정 명단에 대동하지 않은 것. 살라는 경기를 앞둔 9일 리버풀 훈련센터에서 '나홀로 훈련'을 하는 사진을 개인 SNS에 올렸다. '버림받았다'라는 메시지를 대중에 전달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


리버풀이 인터밀란 원정에서 원치 않은 결과를 얻었다면 살라를 뺀 슬롯 감독쪽으로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었다.


"언해피 선언" 살라 홀로 남기고 떠난 리버풀, 인터밀란 원정서 1-0→…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슬롯 감독은 살라 자리인 우측 윙에 커티스 존스를 세웠다. 알렉산더 이삭, 위고 에키티케가 스리톱의 나머지 자리를 채웠다. 플로리안 비르츠는 벤치에 대기했다. 코디 학포, 페데리코 키에사, 엔도 와타루마저 엔트리에 들지 못하면서 교체명단을 다 채우지 못했다. 이날 리버풀의 최다 득점자는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5골)였다.

이삭의 '어김없는' 부진 속 경기 내내 인터밀란의 견고한 스리백 앞에서 활로를 뚫지 못했던 리버풀은 후반 43분 희망의 빛이 새어들어왔다. '조커' 플로리안 비르츠가 인터밀란 수비수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에게 페널티 지역에서 파울을 얻었다. 바스토니가 뒤에서 비르츠의 유니폼을 잡아 끌었고, 비디오판독시스템을 거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소보슬라이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리버풀의 키커는 원래 살라다.

경기는 그대로 리버풀의 1대0 승리로 끝났다.

슬롯 감독은 살라없이 인터밀란전에서 승리하면서 향후 선수단 운용에 힘을 얻을 전망이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리버풀 대규모 원정팬은 인터밀란의 18경기 연속 UCL 홈 무패 행진을 끝낸 슬롯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


"언해피 선언" 살라 홀로 남기고 떠난 리버풀, 인터밀란 원정서 1-0→…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팀 동료 앤디 로버트슨은 살라를 향해 '돌아오라'고 손짓했다. 경기 후 '아마존 프라임'과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상황이다. 우린 지금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난 살라의 입단 동기다. 무슨 일이 일어나긴 했지만, 내부적으론 우리 모두 함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살라의 미래에 대해선 "그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결정할 문제다. 난 살라와 같이 뛰는 걸 좋아하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라고 말했다.

리버풀의 다음 경기는 살라가 마지막 홈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암시한 14일 브라이튼전이다. 살라는 이 경기 이후 이집트 대표팀에 합류해 2025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션스컵은 22일부터 내년 1월19일까지 모로코에서 열린다. 현지 매체는 살라가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살라는 올 시즌 리그와 UCL 18경기에 출전해 5골에 그쳤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