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역대급 유관력'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이 또 다시 '트로피 사냥'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쉽게 부상으로 일찍 그라운드에서 물러났다.
이강인은 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 플라멩구와의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콘티넨털컵 결승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전반 35분 햄스트링 통증을 느끼며 세니 마율루와 교체됐다. 하지만 PSG는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PSG는 한 해에만 여섯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6관왕 달성은 2009년 바르셀로나, 2020년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2024~2025시즌 리그1, 프랑스컵, 트로페 데 샹피옹을 제패한 PSG는 지난 6월 창단 첫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도 성공했다. 올 시즌 초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을 거머쥔데 이어 FIFA 인터콘티넬털컵까지 거머쥐며 현존 세계 최고의 클럽임을 다시 한번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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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콘티넨털컵은 여섯 개 대륙 클럽대항전 챔피언이 세계 최강 프로축구팀의 자리를 놓고 겨루는 대회다. 지난 9월 개막한 올 해 대회에는 PSG를 비롯해 플라멩구, 피라미드FC(이집트),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 크루스 아술(멕시코)이 각 대륙 대표로 참가했다.
대회는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오클랜드와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피라미드 간의 'FIFA 아프리카-아시아-태평양 컵' 플레이오프로 시작했다. 피라미드는 오클랜드를 3대0으로 누른 데 이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우승팀인 알 아흘리도 3대1로 이겼다. 'FIFA 아프리카-아시아-태평양 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어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챔피언인 플라멩구가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우승팀 크루스 아술과 벌인 'FIFA 아메리카 대륙 더비'에서 2대1로 이겼다. 14일 피라미드와 'FIFA 챌린저컵'에서도 승리해 UCL 우승팀 PSG와 FIFA 인터콘티넨털컵 결승 대진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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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은 역시 이강인에 향했다. 이강인은 중요한 순간마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은 토트넘과의 UEFA 슈퍼컵 결승에서 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PSG에 프랑스 클럽 최초로 유럽 슈퍼컵을 안겼다. 이강인은 한국인 최초 슈퍼컵 우승, 최초 슈퍼컵 득점 기록도 작성했다. 앞서 2024년 1월 4일 치른 프랑스 슈퍼컵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을 정상으로 이끈 바 있다.
이강인은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규리그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14일 치른 메스와의 원정 경기에선 리그 2호이자 공식전 3호 도움을 올렸다.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강인은 프랑스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PSG의 에이스라는 호칭까지 얻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임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강인은 이날도 변함없이 선발로 나섰다. 최근 그랬던 것처럼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유효 슈팅은 물론 지상 볼 경합에서도 모두 성공했다.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전반 31분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와 부딪힌 이강인은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의료진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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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이탈에도 PSG는 승리를 거뒀다. 이강인이 교체된 후 3분 만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플라멩구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7분 조르지뉴의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PSG는 전날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킬리안 음바페, 라민 야말을 제치고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수상한 우스만 뎀벨레 등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결국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운명의 승부차기. 골키퍼 마트베이 사포노프의 원맨쇼가 빛났다. 1번 키커 니콜라스 데라크루스를 제외하면 모든 선수들의 슈팅을 모조리 막아냈다. PSG는 1번 키커 비티냐와 3번 키커 누누 멘데스가 성공시키며 2-1 승리를 거뒀다. 이강인은 경기 후 운동화로 갈아신은 채 우승 시상식에 참석해 동료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