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신력 끝판왕인 영국 공영방송 'BBC'까지 나섰다. 19일(한국시각) BBC는 '맨시티 내부에서 변화의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며 '맨시티가 과르디올라 감독의 후임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맨시티가 영입을 준비 중인 선수들 역시 과르디올라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과르디올라 감독이 2027년 여름까지로 되어 있는 계약을 끝까지 이행할지 여부는 올 시즌 막바지에 가서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디어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역시 '맨시티가 내년 여름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맨시티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올 시즌이 과르디올라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며 '맨시티가 다른 잠재적 후보들을 고려 중이며, 감독 교체 가능성에 대한 비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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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은 설명이 필요없는 맨시티 역사상 최고의 감독이다. 2016년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10년 동안 팀을 이끌며, 맨시티를 잉글랜드를 넘어 세계 최고의 팀으로 만들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도 이루지 못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연패 포함, 무려 6번의 우승을 이끈 것을 비롯해, 2022~2023시즌에는 맨시티가 그토록 염원했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시즌 맨시티는 트레블까지 성공했다. 맨유에 이어 잉글랜드 클럽으로는 두번째 트레블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 개인적으로도 두번째 트레블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들어 몇차례 맨시티를 떠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국가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브라질 등이 물망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도 맨시티와 이별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졌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전격적으로 재계약을 체결했다. 2년 동행을 선언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여전히 이별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5월 인터뷰에서는 "맨시티와 계약이 끝나면 은퇴까지는 모르겠지만 잠시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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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맨시티의 스포츠 디렉터 우고 비아나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날 경우를 대비해 감독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며 '아직까지 이름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최소 두 명의 후보가 이미 추려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첼시의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후보군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온스테인은 '마레스카 감독이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라고 직접 언급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맨시티와 인연이 있다. 2022~2023시즌 과르디올라 감독을 보좌해 코치로 함께했다. 과르디올라식 축구를 이식한 마레스카 감독은 2023~2024시즌 당시 챔피언십에 있던 레스터시티 사령탑을 맡아 EPL로 승격시켰고, 지난해 7월에는 첼시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첼시를 클럽월드컵 우승으로 이끄는 등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첼시와의 계약기간은 2029년까지로, 한 시즌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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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마레스카 감독은 맨시티행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그는 "그건 100% 추측일 뿐이다.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지금은 그런 일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지난 에버턴전 이후 발언 후폭풍은 여전하다. 그는 첼시 입단 이후 '최악의 48시간'을 보낸 원인이 '많은 사람들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첼시 구단주, 단장 등과의 불화설이 제기됐다. BBC는 '마레스카 감독과 구단 수뇌부 사이의 갈등은 아물지 않은 상처와 같으며, 여전히 고통을 야기하고 있다. 그의 첫 발언이 더 격화되지는 않았지만, 사과도 없고, 문제 해결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기자회견의 분위기는 어색하고 불편해졌다. 이는 시즌 초반의 순조로운 출발을 망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