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5일(이하 한국시각) 아모림 감독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구단은 "팀이 프리미어리그 6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수뇌부는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결정을 어렵게 내렸다"며 "구단은 아모림 감독이 클럽에 기여한 바에 깊이 감사하며, 앞으로의 행보에도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아모림 감독이 떠난 자리는 대런 플레처 맨유 U-18 감독이 임시로 메운다. 플레처는 현역 시절 박지성과 찰떡호흡을 과시한 맨유의 '성골 유스'다. 그는 맨유에서 342경기에 출전해 24골을 터트렸다.
다만 끝은 아쉬움이 남았다. 플레처는 2010~2011시즌 원인을 모르는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린 후 추락했고,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아모림 감독은 2024년 11월 맨유 사령탑에 선임됐다. 계약기간은 2년6개월이었다. 12개월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14개월 만에 도중하차했다.
EPL 시대, 맨유 최악의 감독으로 역사에 남을 전망이다. 그는 63경기에서 24승18무21패, 38.1%의 저조한 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5위에 그치는 대굴욕을 겪었다. 2부로 강등된 1973~1974시즌 이후 51년 만의 최악의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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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SNS
아모림 감독이 경질된 이유는 최근 구단을 공개 저격한 인터뷰가 발단이 됐다. 그는 4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1대1로 비긴 후 "나는 코치로 온 게 아니라 매니저로 왔다는 것만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BBC'는 '아모림 감독이 구단 수뇌부와의 관계가 경색돼 이적시장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할 것임을 암시했다'고 전했다. '더선'도 '맨유 내부 관계자는 아모림 감독이 구단 수뇌부와의 갈등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것이 경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고, 월요일 아침 실제로 경질됐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아모림 감독의 가장 큰 문제는 풋볼 디렉터인 제이슨 윌콕스, 스카우트 디렉터인 크리스토퍼 비벨이 작성한 이적 후보 대상과 다른 선수를 추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모림 감독은 이런 이유로 자신이 권한이 없는 지도자라는 뉘앙스를 풍겼고, 결국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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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후 맨유의 '사령탑 흑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감독들의 무덤'으로 전락했다. 퍼거슨 감독은 1986년 11월부터 2013년 5월까지 무려 27시즌 동안 맨유를 이끌었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 시절 유럽챔피언스리그(UCL) 2회, EPL 13회, FA 5회 등 총 38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이 떠난 후 13년이 흘렀고, 무려 10명의 감독이 하차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라이언 긱스(대행), 루이스 판 할, 조제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마이클 캐릭(대행), 랄프 랑닉, 에릭 텐 하흐, 뤼트 판 니스텔로이(대행)에 이어 아모림 감독이 철퇴를 맞았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이 떠난 후 EPL 우승이 없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달 맨유가 우승하는 데 10~11년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냉정한 진단이었다. 맨유는 '탈출구'가 없는 구단으로 추락했다. 미래도 안갯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