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맨유가 루벤 아모림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은 웃고 있다.
영국의 '더선'은 6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수뇌부와의 갈등으로 경질된 아모림 감독이 그의 아내 마리아 주앙 디오구와 함께 자택 근처를 산책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는 경질됐지만 시종일관 미소를 지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5일 아모림 감독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구단은 '팀이 프리미어리그 6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수뇌부는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결정을 어렵게 내렸다'며 '구단은 아모림 감독이 클럽에 기여한 바에 깊이 감사하며, 앞으로의 행보에도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발표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아모림 감독은 2024년 11월 맨유 사령탑에 선임됐다. 계약기간은 2년 6개월이었다. 12개월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14개월 만에 도중하차했다.
EPL 시대, 맨유 최악의 감독으로 역사에 남았다. 그는 63경기에서 24승18무21패, 38.1%의 최저 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5위에 그치는 대굴욕을 겪었다. 2부로 강등된 1973~1974시즌 이후 51년 만의 최악의 성적이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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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감독이 경질된 이유는 최근 구단을 공개 저격한 인터뷰가 발단이 됐다. 그는 4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1대1로 비긴 후 "나는 코치로 온 게 아니라 매니저로 왔다는 것만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은 권한이 없는 지도자라는 의미다. 수뇌부와의 이적시장 이견으로 정면 충돌했다. 맨유 수뇌부는 '항명'으로 받아들였다. 결국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하지만 41세의 아모림 감독으로선 경질도 나쁘지 않다. 불명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힌다. '빅클럽'의 압박과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받아들일 수 있다.
'돈 걱정'도 없다. 경질로 '부'도 축적했다. '더선'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현재까지 급여로 750만파운드(약 147억원)를 받았다. 경질에 따른 위약금으로 약 1200만파운드(약 235억원)를 더 받게 된다. 계약기간의 잔여 연봉이다. 맨유를 단 14개월 이끌면서 약 2000만파운드(약 390억원)를 벌어들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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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아모림 감독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전 소속팀인 스포르팅 CP에 925만파운드(약 18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연봉과 보상금 등 아모림 감독에게 약 3000만파운드(약 590억원)을 투자했다.
이뿐이 아니다. 맨유는 아모림 감독의 코치진 6명에게도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맨유 구단 관계자는 '더선'에 "짐 랫클리프 구단주는 수표를 쓰면서 얼굴을 찡그릴 것"이라고 전했다.
아모림 감독의 산책을 본 목격자는 "아모림 감독은 매우 행복해 보였다. 감독직을 그만두는 대가로 수백만 파운드를 받았다면 누구라도 행복해할 것"이라며 "자존심은 상하겠지만, 지갑에는 손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림 감독이 떠난 자리는 대런 플레처 맨유 U-18 감독이 임시로 메운다. 플레처는 현역 시절 박지성과 찰떡호흡을 과시한 맨유의 '성골 유스'다. 그는 맨유에서 342경기에 출전해 24골을 기록했다.
다만 끝은 아쉬움이 남았다. 플레처는 2010~2011시즌 원인을 모르는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린 후 추락했고,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