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첼시의 새로운 감독은 예상대로 리암 로세니어 스트라스부르 감독이었다.
첼시는 6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로세니어 감독을 선임하게 돼 기쁘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32년까지다. 로세니어 감독은 루드 굴리트에 이어 첼시 역사상 두번째 흑인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로세니어 감독은 "첼시 감독으로 임명돼 매우 영광스럽다. 첼시는 독특한 정신과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클럽"이라며 "내 임무는 이러한 정체성을 지키고 트로피를 계속해서 들어올리는 것이다. 이 역할을 맡게돼 정말 기쁘다. 첼시가 누려야 할 성공을 가져다주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다.
첼시는 1일 엔조 마레스카 감독과 결별을 발표했다. 첼시는 '마레스카 감독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우승 공헌에 감사를 전한다. 그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에 더해 4개 대회에서 아직 달성해야 할 중요한 목표들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구단과 마레스카 전 감독은 변화가 시즌을 다시 정상 궤도로 돌려놓을 수 있는 최선의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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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코치로 활약하던 마레스카 감독은 2023년 여름 당시 챔피언십에 있던 레스터시티 지휘봉을 잡았다. 레스터시티를 우승으로 이끌며 주목을 받은 마레스카 감독은 곧바로 첼시로 무대를 옮겼다. 부임 첫 해 리그 4위에 오르며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한데 이어,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와 확대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일단 마레스카 감독이 첼시를 떠나는 표면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첼시는 최근 7경기에서 단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특히 연말 펼쳐진 3연전에서 승리하지 못한게 결정적이었다. 현재 첼시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도 갈 수 없는 5위에 머물고 있다. 선두 아스널과의 승점차가 무려 15점에 달한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마레스카 감독과 구단 수뇌부의 갈등이다. 마레스카 감독은 최근 7경기 중 유일하게 승리를 한 에버턴전 후 기자회견에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 48시간이 구단에 온 이후 최악의 시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팀을 응원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수뇌부를 향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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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기미가 있었다. 시즌 전 마레스카 감독이 주축 선수인 레비 콜월의 부상으로 중앙 수비수 영입을 요청했지만, 구단 수뇌부는 이를 거절했다. 시즌 중에는 구단 디렉터들이 감독의 전술에 깊이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마레스카 감독의 48시간 발언 후 구단 수뇌부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갈등은 극에 달했다. 여기에 마레스카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 이후를 준비하는 맨시티 측과 접촉한 것을 구단에 고지하며, 갈등은 극에 달했다. 계약상 의무 때문이었지만, 수뇌부의 심기를 긁었다.
결국 마레스카 감독은 지난달 31일 본머스전 공식 기자회견까지 불참했다. 윌리 카바예로 코치가 "마레스카 감독이 이틀 동안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많지 않았다. 결국 첼시 수뇌부는 새해를 맞아 마레스카 감독의 거취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열었고, 결과는 경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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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으로 로세니어 감독이 일찌감치 거론됐다. 스트라스부르는 첼시와 같은 그룹이 소유한 팀이다. 시즌 중 로세니어 감독을 빼오는데 큰 문제가 없다. 로세니어 감독의 잠재력을 본 블루코 그룹은 그에게 스트라스부르 지휘봉을 안겼고, 로세니어 감독은 팀을 7위에 올려놓으며 UECL 출전권을 안겼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첼시 내부의 핵심 인사들은 로세니어 감독이 보여준 성과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세니어 감독은 스트라스부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지만, 첼시의 오퍼를 거절할 수 없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유럽이적시장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앞다퉈 로세니어 감독의 첼시행에 대해 보도했다. 로세니어 감독도 "지난 18개월은 기쁨 그 자체였다. 내 프로 커리어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평생 이 클럽을 사랑할 것이다. 하지만 첼시는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첼시 감독직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에는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클럽들이 있다. 스트라스부르 팬들도 이를 이해하고 자랑스러워해 주기를 바란다"며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클럽 포함 많은 팀의 관심을 받았다. 이 부분에 대해 나는 구단주, 보드진과 솔직히 공유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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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첼시는 단 5일만에 로세니어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첼시는 '로세니어 감독은 명확한 경기 운영 방식을 가진 팀을 구축하는 동시에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최고 수준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선수 육성에 대한 집중은 계속될 것이지만, 구단의 기대와 목표는 여전히 높다'며 '로세니어 감독은 선수단의 잠재력을 빠르게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첼시가 이번 시즌과 앞으로의 시즌 동안 모든 대회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적임자'라고 했다.
현역 시절 로세니어 감독은 풀럼, 레딩, 입스위치, 헐시티 등을 거치며 EPL과 챔피언십에서 4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2018년 은퇴 후 곧바로 지도자로 변신한 로세니어 감독은 더비 카운티에서 웨인 루니의 후임으로 12경기에서 7승2무3패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고, 이어 헐시티 지휘봉을 잡아 팀을 강등위기에서 구해냈다. 스트라스부르에서는 더욱 원숙한 지도력을 보였다. 루니는 이같은 로세니어 감독을 향해 "리암은 제가 함께 일해 본 코치 중 최고다. 그의 세심함, 일상적인 훈련에 임하는 방식, 모든 면에서 제가 만나본 코치 중 최고"라고 극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