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베트남 축구를 이끌고 있는 '식사마' 김상식 감독(51)의 기세가 좋다. 작년말 동남아시안게임(SEA)에서 정상에 올랐던 베트남 U-23 대표팀이 AFC 아시안컵 본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김상식 감독이 지휘한 베트남은 6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벌어진 요르단과의 2026년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서 2대0 승리했다. 베트남은 전반 15분 응우옌 딘 박이 PK 결승골을, 전반 42분 응우옌 휴민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베트남은 상대 핸드볼 파울로 얻은 행운의 페널티킥을 잘 살려 기선을 제압했다. 두번째 골은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쿠앗 반 캉이 올린 코너킥을 응우옌 휴민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2-0으로 앞선 베트남은 후반전, 요르단의 파상공세를 선수들이 몸을 던지는 수비로 막아내 무실점했다.
김상식 감독은 4-4-2 전형으로 요르단의 4-3-3 포메이션에 대응했다. 기록으로 보면 경기 내용은 대등했다. 볼점유율(베트남 49<51 요르단), 슈팅(베트남 13<20 요르단), 유효슈팅(베트남 7>2 요르단), 패스 성공률(베트남 78<82 요르단) 등으로 베트남이 실리 면에서 앞섰다.
사진캡처=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세트피스 훈련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득점했다. 세트피스는 우리의 무기다. 다음 상대는 키르기스스탄이다. 우리 선수들이 최대한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은 2025년, 베트남 축구에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안겼다. 지난해 1월 동남아시아선수권(미쓰비시컵)을 시작으로 7월 AFF(아세안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우승, 그리고 12월 동남아시안게임까지 정상에 올랐다. 2024년 5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세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불린 '쌀딩크' 박항서 전 감독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베트남과 같은 조의 사우디아라비아는 키르기스스탄을 1대0으로 눌렀다. 사우디와 나란히 1승이지만 골득실차에서 한골 앞선 베트남이 조 선두를 달렸다. 베트남은 9일 오후 11시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을, 13일 오전 1시30분 사우디와 마지막 3차전을 갖는다. 박항서 감독은 2018년 이 대회에서 베트남에 준우승을 안겼다. 그 업적이 '박항서 신화'의 시작점이었다.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를 통해 조 상위 1~2위 총 8팀을 가린 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결정한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C조에서 우즈베키스탄, 레바논, 이란과 조별리그 통과를 다툰다. 한국은 7일 오후 8시30분 이란과 첫 경기를 갖는다. 2차전 상대는 레바논(10일 오후 8시30분), 3차전에선 우즈벡(13일 오후 8시30분)과 대결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