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의 해가 밝았다. 48개국으로 치러지는 첫 월드컵, 한국축구는 '16강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너먼트의 시작은 16강이 아닌 32강이다. 월드컵 원정 사상 첫 토너먼트 승리를 해야 현실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1차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해야 한다. 1승1무1패면 32강에 오를 수 있다. 한국축구는 '개최국' 멕시코, '아프리카 복병' 남아공, 유럽 플레이오프D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역대 최고의 '꿀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한팀 한팀 들여다보면 누구 하나 만만치 않다. 지금부터 현미경 분석이 필요하다. 월드컵에서는 작은 정보 하나가 승패를 바꿀 수 있다.
그런 점에서 A조 팀들을 상대해 본 '경험자'들의 조언은 꽤 의미가 있다. 6일 동계전훈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으로 떠난 울산 HD의 대표급 선수들은 출국 전 멕시코와 남아공에 대한 힌트를 줬다.
공격수 이동경(29)은 '멕시코 킬러'다.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에 나선 이동경은 멕시코와의 8강전에 나서 멀티골(3대6 패)을 쏘아올렸다. 이동경은 그림 같은 왼발 슈팅으로 멕시코의 골문을 두차례나 열었다. 당시 맞붙었던 루이스 말라곤, 세자르 몬테스, 요한 바스케스, 호베르토 알바라도 등은 현재 멕시코 A대표팀 주축으로 성장했다.
이동경은 성인 대표로도 멕시코와 맞선 기억이 있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 후반 교체투입돼, 2대2 무승부에 일조했다.
멕시코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이동경은 "올림픽 때 졌지만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9월 미국 원정에서 상대한 멕시코도 붙어볼 만한 팀이다"라면서 "상대 개인기가 좋고 조직적인 부분도 뛰어나지만 잘 준비하면 승산 있다. 한국에도 경험이 많고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많아 기대된다"고 했다.
골키퍼 조현우(35)는 '남잘알'이다. 지난해 여름 미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남아공의 넘버1 클럽인 마멜로디 선다운스를 상대했다. 당시 상대한 론웬 윌리암스, 쿨리소 무다우, 테보호 모코에나, 이크람 레이너스 등은 현 남아공 대표팀의 주축 멤버다. 단 한번도 A대표팀 레벨에서 남아공을 상대해보지 않은 한국 입장에서는 당시 선다운스와의 경기가 좋은 분석 자료가 될 수 있다. 남아공 대표팀에는 해외파 대신 자국 리거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울산은 레이너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대1로 패했다. 낙뢰로 무려 65분간 경기가 지연되는 변수 속, 몸이 무거운게 컸다. 그렇게 인상적인 전력은 아니었다. 조현우 역시 해볼만 하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조현우는 "(선다운스는) 스피드가 굉장히 빠르고, 강한 팀이었다. 울산 선수들이 그런 큰 무대에 처음 나가는 거였다. 많이 아쉬웠다. 한 번 더 경기하면 우리가 무조건 이길 것으로 확신이 있다"고 했다.
이어 "(남아공을) 이번에 월드컵 상대로 만나는데, 저는 자신 있다.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제가 경기에 나간다면 좋은 경기력으로 국민들께 큰 기쁨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대표팀도 워낙 강하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자부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