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번트리 시티는 11일 오전 0시(한국시각) 영국 스토크의 BET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 시티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에서 0대1로 패했다. 코번트리는 32강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눈길은 역시 양민혁의 출전 여부에 쏠렸다. 겨울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양민혁의 거취에 변화가 생겼다. 강등권팀에서 1팀으로 전격 이적했다. 코번트리 시티는 6일 양민혁의 임대를 공식 발표했다. 포츠머스와 임대 계약을 조기 종료한 양민혁은 올 시즌 종료까지 코번트리로 재임대를 떠나는 계약을 체결했다. 등번호는 18번.
양민혁은 "전통과 역사가 깊은 클럽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설렌다. 코번트리전에서 뛰면서 팀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이 클럽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며 "프랭크 램파드 감독님께서 저를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제가 팀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지 명확하게 설명해 주셔서 이곳이 저에게 맞는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팀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적응해서 경기장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고 제가 왜 여기에 왔는지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했다.
사진=코번트리 SNS 캡처
말그대로 깜짝 임대였다. 양민혁의 거취는 최근 뜨거운 감자였다. 양민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숱한 러브콜을 뒤로 하고 포츠머스로 임대됐다. 14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 중인 양민혁을 향해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 토트넘 복귀설 등이 쏟아졌다. 결론은 챔피언십 1위, 코벤트리였다. 현재 승점 52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코번트리는 공격진 보강을 위해 양민혁을 점찍고, 영입에 성공했다.
램파드 감독은 줌미팅을 통해 직접 "수비적인 축구를 했던 포츠머스와 달리, 우리 팀에서는 너의 공격적인 재능을 모두 펼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와 세부 전술 등을 모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램파드 감독의 정성에 양민혁도 마음을 열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출전이 꿈인 양민혁은 홍명보 감독에게 공격적 재능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나섰다.
직접 원했던 만큼 램파드 감독은 양민혁을 조기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기를 앞두고 영국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니(양민혁 애칭)를 일찍 데려올 수 있어서 정말 만족스럽다. 측면은 경기 내내 높은 강도의 움직임이 요구되는 자리다. 컨디션이 최고조여야 하고, 경기에서 확실한 임팩트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그 점에서 이번 영입에 매우 만족한다. 몸 상태가 좋고, 신선하며, 출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진캡처=코번트리 시티 SNS
램파드 감독은 양민혁을 선발로 내세웠다. 3-4-1-2 포메이션에서 좌측 공격수로 배치됐다. 양민혁은 초반부터 경쾌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35분에는 박스 안을 파고 들며 과감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고, 후반 5분에는 왼쪽에서 2대1 패스 후 수비 두 명을 뚫고 크로스를 시도했다. 후반 32분에는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힌게 아쉬웠다.
양민혁은 후반 27분 에프런 메이슨클라크와 교체되기 전까지 72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영국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양민혁은 패스 성공률 88%, 리커버리 7회, 지상 경합 성공 4회, 슈팅 2회, 파이널 서드 패스 2회, 유효슈팅 1회, 드리블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공수에서 활약했다. 평점은 무난한 6.4점을 받았다.
램파드 감독도 양민혁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우리가 더 나은 축구를 했다.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고, (전 경기 대비) 교체된 여덟 명과 새롭게 합류한 두 명이 정말 좋은 기량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현지 언론 역시 엄지를 치켜올렸다. '코번트리 라이브'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데뷔전이었고, 이 한국 선수에게서 더 많은 모습을 기대해볼 만했다'고 평했다.
사진캡처=코번트리 시티 SNS
사진캡처=코번트리 시티 SNS
한편, 코번트리는 후반 43분 라민 시세에게 실점하며 0대1로 아쉽게 패했다. 램파드 감독은 "FA컵 4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건 아쉬우나 우리가 어디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고 했다. 리그에 올인하겠다는 이야기였다. 벤치에서 출발한 스토크시티의 에이스 배준호는 후반 34분 그라운드를 밟아 양민혁과 코리안더비는 성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