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증명해야 하는 자리다. 좋은 퍼포먼스로 보답하고 싶다." 전북 현대에 입성한 '인간승리 아이콘' 박지수(32)가 단단한 각오를 다졌다. 박지수는 남다른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K3리그에서 출발해 유럽 진출까지 성공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2013년 인천에 입단한 박지수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방출됐다. 2014년 K3리그의 FC의정부 유니폼을 입었다. 가능성을 보인 박지수는 경남FC로 이적해 K리그 무대를 누볐다. 가치를 입증한 박지수는 광저우 헝다(중국)를 통해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군 문제 해결을 위해 수원FC로 임대 이적했고, 김천 상무에 합류해 경기를 소화했다. 군 문제를 해결한 박지수는 2023년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간 포르티모넨세(포르투갈)에서 유럽 무대를 경험했다. 이후 우한 싼전(중국)으로 이적했다. 그는 우한에서도 빼어난 활약으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도 16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올겨울 이적 시장의 '대어'였다. FA(자유계약 선수) 신분을 얻은 박지수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의 선택은 전북이었다. "전북 현대는 가장 먼저 나에게 적극적으로 해줬다. 정말 감사했다.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사인하게 됐다. 전북은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우승도 많이 했다. 오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내가 잘해야 할 것 같다. 부담감도 엄청나지만, 이 자리는 증명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운동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로 보답하고 싶다."
전북은 지난해 K리그1과 코리아컵(FA컵)에서 '더블'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 시즌 불가피하게 변화를 주게 됐다. 정정용 감독 체제로 새 시작을 알린다. 그동안 팀의 수비 핵심이던 홍정호마저 팀을 떠났다. 박지수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박지수는 "감독님은 모르시겠지만 16세 연령별 때 같이 한 기억이 있다. 그때 내가 경기에 나가지도 못했다. 전북에 온 뒤 아직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 스페인 가서 좀 알아가야 할 것 같다"며 "홍정호 형은 내가 어릴 때부터 우상이었다. 같이 하고 싶었지만 이적해서 아쉽게 생각한다. 부담감 크지만 잘 해내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박지수는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동계 전지훈련지인 스페인으로 향했다. 출국장엔 수십여 명의 팬이 모여 선수단을 응원했다. 그는 "3년 만에 K리그에 복귀했다. K리그 스타일에 빨리 적응해야 할 것 같다. 한국말 쓰니까 어색한 것도 있다(웃음). 빨리 적응해야 할 것 같다. 경쟁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선의의 경쟁을 해서 누가 경기에 뛰든 열심히 하겠다. 나도 프로 선수다. 경기에 뛰고 싶기 때문에 꼭 최선을 다하겠다"며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K3, K리그2, K리그1, 해외진출, 포르투갈도 다녀왔다. 대표팀도 해봤다. 포기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열심히 하다 보면 운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목표는 우승이다. 꼭 부상 없이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우승하고 싶기 때문에 꼭 몸 잘 만들어서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밝은 미래를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