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2(2부리그)와 K3리그(3부리그) 사이의 승강제는 현실이 될 수 있을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제1차 이사회를 열고 2026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K리그2 최하위(17위)와 K3리그 1위 간의 단판 승강 결정전을 치르기로 의결했다. 2024년 3월 대한축구협회(KFA)가 'K리그2와 K3리그 간의 승강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지 약 2년여 만이다.
현재 한국축구는 1부부터 7부로 구성된 '디비전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프로 리그 K리그1, K리그2와 세미프로 리그 K3, K4리그, 아마추어 리그 K5, K6, K7리그가 있다. 지난 2020년 내셔널리그를 해체하고 K3, K4리그가 출범하며, 현재의 그림이 완성됐다.
1부부터 7부까지 '디비전'은 나뉘어졌지만 '승강제'가 완성된 것은 아니었다. K리그2와 K3리그 간, K4리그와 K5리그 간 승강은 시행되지 않았다. 프로 리그와 세미프로 리그, 아마추어 리그가 따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었다. KFA는 보다 완벽한 디비전 시스템 구축을 위해, 그간 미뤄온 승강제 도입에 나섰다. 정몽규 KFA 회장의 4연임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그간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했던 연맹도 KFA의 강경 드라이브에 일단 밑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무조건 승강이 이뤄지는 건 아니다. 전제를 달았다. K3리그 우승팀이 사전에 K리그2 클럽 라이선스를 취득했을 때만 승강 결정전이 성사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승강 결정전은 펼쳐지지 않는다. 연맹 입장에서는 K3리그 팀의 K리그 합류 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당장 승강 결정전이 열리는 것에 대해, K3리그 팀들의 반응은 대체로 미온적이다. A팀 감독은 "일찌감치 의지를 보였던 김해FC와 파주 프론티어가 올해부터 K리그2로 올라갔다. 남아 있는 팀들 중 K리그2로 가고 싶으면 손을 들면 된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K리그2 진출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뜻이라고 봐도 된다"고 했다. 당장 K리그가 요구하는 K리그2 클럽 라이선스를 따는데 부담이 크다. 예산부터 시설까지 새로 만져야 하는 부분이 한두개가 아니다. 심지어 아직 법인화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구단도 있다.
승강 결정전 자체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승강 결정전은 K리그2 팀의 홈 경기장에서 단판 경기로 펼쳐진다. B팀 감독은 "승강제 중인 전세계 리그 중 우승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격하는 사례는 보지 못했다. K리그2 홈에서 경기를 하는 이점까지 주는 것은 결국 올라오지 말라는 이야기 아닌가"라고 했다. 연맹은 "K리그2와 K3리그 사이에 존재하는 격차를 감안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KFA 고위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해도, 각 팀들이 '해보자'하는 의지만 갖는다면 제도적인 부분은 금방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낙관했다. 일단 연맹은 2월까지 K3리그 팀들로부터 '클럽 라이선스를 받겠다'는 신청서를 받을 계획이다. 여기서 승강 결정전을 진행할 수 있을지 여부가 1차적으로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물론 신청을 했다해도 6월 진행되는 심사에 통과해야 하는만큼, 여전히 갈길은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