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과거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 감독)의 황태자'였던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윙어 라힘 스털링(32)이 첼시와 결별했다.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합의하에 갈라서기로 결정했다. 첼시 구단은 29일(한국시간) "스털링이 구단과 상호 합의로 첼시를 떠났다. 이로써 그는 2022년 여름 맨시티에서 이적한 이후 3년 반 동안 첼시 선수로서 보낸 시간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2022년 7월 이적료 4700만파운드(약 940억원)에 5년 계약을 하며 맨시티에서 첼시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을 1년 6개월 채우지 못했고, 스털링이 첼시에서 그동안 받은 주급은 한화로 약 6억원(약 32만5000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털링은 최근 첼시 전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고연봉자였다. 결국 구단과 스털링은 지금 상황에서 서로를 놓아주는게 낫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첼시 구단은 스털링을 이적료가 없는 FA(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었다. 계약해지에 따른 비용과 이적료를 포기하더라도 '전력 외 선수'를 보유하면서 지급해야할 남은 연봉(약 2000만파운드)을 아끼는 게 효율적이라고 본 것이다.
스털링은 첼시에서 총 81경기에 출전해 18골을 기록했다. 그가 첼시 유니폼을 입고 뛴 건 2024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첼시에서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됐고, 2024~2025시즌에는 라이벌 아스널로 임대를 떠나 있었다. 임대를 다녀온 후에도 스털링은 첼시 선수단 내에서 입지가 달라진 게 없었다. 단 한 번도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 레버쿠젠(독일) 풀럼(잉글랜드) 등과 링크가 됐지만 이적에 실패한 후 첼시 1군과 떨어져 별도로 '폭탄조 선수'들과 훈련했다.
스털링 사진캡처=라힘 스털링 SNS
지금은 '찬밥' 신세가 된 스털링이지만 그도 한때 EPL 최상위 레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리버풀에서 기량을 인정받았고, 맨시티 사령탑 과르디올라 감독이 영입해 스털링을 효과적으로 써먹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몸담았던 리버풀에선 '골든 보이'로 불리면서 당시 루이스 수아레스,다니엘 스터리지와 'SSS 라인'을 형성했다. 당시 10대 나이에 리버풀의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차며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았다. 빠른 스피드로 '오프 더 볼' 움직임이 날카로웠고, 골결정력까지 빛났다. 그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맨시티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유망주에서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화려하게 빛났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맨시티의 황금기를 이끈 주인공 중 한명이다. 동시대에 토트넘에서 뛰었던 손흥민과 윙어로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였다. 그는 맨시티에서 총 339경기에 나서 131골-95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리그컵 5회, FA컵 1회 우승을 차지했다. 또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A매치 82경기에 출전해 20골을 기록했다.
스털링 사진캡처=라힘 스털링 SNS
하지만 그는 2022년 여름, 첼시에 새롭게 둥지를 틀면서 모든 게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고, 3년 넘게 반등하지 못했다. 결국 첼시를 떠나 FA가 된 스털링은 런던 잔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 ESPN은 여러 클럽이 임대 제안을 했지만 스털링은 완전 이적을 원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