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서울 이랜드에 둥지를 튼 '공격수' 박재용(26)의 각오였다. 박재용은 한때 '제2의 조규성'이라 불렸다. 안양 유스 출신에 장신 스트라이커, 잘생긴 외모까지 공통점이 많다. 플레이스타일도 비슷하다. 박재용의 롤모델도 조규성이었다.
2022년 안양을 통해 K리그에 데뷔한 박재용은 2023년 당시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이 음주운전으로 갑작스레 계약 해지되며 주전 공격수로 도약했다. 박재용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3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다. 단숨에 한국축구가 주목하는 공격수로 떠오른 박재용은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돼,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연령별 대표 경험 한번 없던 무명 공격수가 1년도 되지 않아 거짓말 같은 반전 드라마를 썼다.
박재용은 2023년 여름 미트윌란으로 떠난 조규성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전북으로 이적했다. 등번호도 조규성이 달던 10번을 물려받았다. 이적료는 10억 이상이었다. '제2의 조규성'에서 '제1의 박재용'이 될 일만 남은 듯 했다.
계속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그의 커리어는 전북 이적 후 멈췄다. 이적 첫 해 8경기에서 2골을 넣었던 박재용은 2024년 15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출전시간은 갈수록 줄어들었다. 2025년에는 새롭게 영입한 콤파뇨, 부활한 티아고 틈바구니 속 더욱 입지가 줄어들었다. 13경기에서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더이상 주저 앉을 수는 없었다. 올 겨울이적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K리그1 우승팀에서 K리그2 이랜드로 이적했다. 그가 K리그2를, 이랜드를 택한 이유도 모두 뛰기 위해서였다. 그는 "고민 결과 첫번째는 경기를 뛰는 것이었다. 2부도 만만치 않은 무대지만, 이랜드가 나를 강하게 원했다. 김도균 감독님은 물론 전북에서 함께 했던 안성남 코치가 시즌 끝나기 전부터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런 부분이 긍정적이었고, 이랜드라면 1부에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그렇다고 출전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이랜드에는 아이데일, 가브리엘 등 기존 외국인 선수들에 '베테랑' 김현까지 가세했다. 박재용은 "출전 욕심은 선수로서 당연히 내야한다. 그렇다고 이랜드에서 무조건 뛴다는 보장은 없다. 프로는 항상 경쟁해야 한다. 선의의 경쟁을 하고, 여기서 이겨내야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전북에서의 2년 6개월, 아쉬웠지만, 그렇다고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 그는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경기도 못뛰었고, 어쩌다 경기에 나설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블(리그+코리아컵 우승)을 했던 지난 시즌에도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많은 경험을 한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올 시즌 목표는 승격이었다. 박재용은 "큰 키로 최전방에서 싸워주고 연계하고 골 넣는 게 공격수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우승하면 저절로 승격하기에 모두 이뤄내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공격 포인트 10개"라고 했다. 박재용은 이랜드서 재도약을 꿈꿨다. 그는 "반등하기 위해서 내가 잘해야 한다. 열심히 한다면 분명히 반등할 것으로 생각한다. 나도 반등하고 싶고, 이제는 반등할때가 됐다.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