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헹크)의 행선지가 튀르키예로 정해졌다. 튀르키예 명문 베식타시는 4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식타시 축구투자산업무역법인은 프로축구 선수 오현규의 이적을 위해 선수 본인과 소속팀 헹크와 협상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튀르키예 수페르리가 클럽은 독특하게 이적 협상 과정을 공표한다. 튀르키예 겨울이적시장은 빅리그와 달리 7일까지 열려 있다.
오현규는 이날 튀르키예의 한 공항에서 모습이 포착되며, 이적까지 마지막 절차를 남겨둔 분위기다.
오현규는 올 겨울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였다. 당초 오현규를 향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구애가 이어졌다. 스카이스포츠는 '풀럼이 한국 대표팀 공격수 오현규 영입을 위해 헹크와 긍정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영국 '팀토크'는 '리즈와 크리스탈 팰리스가 오현규 영입을 위해 접촉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리즈와 팰리스 모두 스트라이커 영입을 원하고 있다'며 '에이전트들은 오현규가 이적시장에 나와 있으며 EPL 이적에 열려 있다'고 했다.
사진=miracxz
하지만 풀럼이 맨시티에서 오스카 보브를 데려온데 이어 크리스탈 팰리스도 황희찬과 함깨 울버햄튼에서 뛰었던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을 영입했다. 자연스레 오현규 이적도 무산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오현규 영입에 관심이 있던 베식타시가 다시 적극적으로 나섰다. 벨기에 언론은 일찌감치 베식타시의 러브콜 사실을 전한 바 있다.
베식타시는 최근 주전 공격수 타미 에이브러햄을 애스턴빌라로 보냈다. 베식타시는 이스탄불 라이벌인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 등에 크게 밀린 5위에 자리해 있다. 유럽 무대 진출을 위해서는 공격진 보강이 필수다. 오현규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막판 이적료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벨기에 'HLN'은 '베식타스가 오현규 영입을 위해 보너스 포함, 1700만유로(약 290억원)를 제시했다'고 했다. 베식타시는 오현규 영입에 진심이었다. 당초 1200만유로(약 205억원)를 제시했지만, 헹크가 거절하자, 며칠 사이 제안을 크게 상향했다. 튀르키예 언론은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T24'는 '베식타스가 오현규 영입에 매우 근접했다'고 했다. 아예 합의가 완료됐다는 보도도 있다. 튀르키예 'fotoMac'은 '베식타스와 헹크가 이적료 1500만유로에 합의했다'고 했다.
카르탈 하티 SNS
마침내 결론이 난 모양새다. 오현규는 2023년 1월 수원 삼성을 떠나 셀틱으로 이적했다. 수원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은 오현규의 자신감은 셀틱에서도 이어졌다. 첫 시즌 21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브렌단 로저스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결국 지난해 여름 벨기에 헹크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오현규는 헹크에서 슈퍼조커로 맹활약을 펼쳤다. 오현규는 리그에서 9골, 모둔 대회를 통틀어 12골을 폭발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분당 득점력은 유럽 정상급이었다. 헹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공격진을 꾸렸다. 오현규가 주전 공격수로 등극했다. 오현규는 초반부터 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오현규를 향해 빅리그가 주목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슈투트가르트였다. 지난해 여름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슈투트가르트가 영입 제안을 건넸다. 팀의 주포로 떠올랐던 볼테마데가 무려 6900만파운드에 뉴캐슬로 떠났고, 슈투트가르트는 새로운 공격수를 찾아나섰다. 그게 오현규였다. 벨기에에서 득점력을 인정받은 오현규에 거액을 제시하며, 품기 직전까지 갔다. 빅리그가 꿈이었던 오현규는 기쁜 마음으로 제안을 받았고, 작별인사까지 했다.
사진=오현규 SNS 캡처
하지만 대반전이 있었다. 이적 시장 마감 직전 오현규의 이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일제히 터져나왔다. 곧바로 독일로 넘어갔지만, 무릎이 문제였다. 슈투트가르트가 9년 전 왼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졌던 이력을 문제삼았다. 막판 협상이 틀어지며, 오현규는 결국 헹크에 잔류하게 됐다.
오현규는 쓰린 마음을 달래고 결국 헹크로 복귀해야 했다. 아팠지만, 고개를 숙이지는 않았다. 주전 공격수로 도약한 오현규는 놀라운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21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넓히며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썩 좋지 않다. 중용했던 토어스텐 핑크 감독이 팀을 떠났고, 지난해 12월 니키 하옌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현규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헹크는 오현규 정리에 나섰고, 베식타시가 적극적으로 나서며 오현규를 품기 직전까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