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퇴장이 죽을 죄인가" 제주 이탈로 여자친구 SNS까지 찾아 '인종차별 가해'…'혐오'와 함께 시작된 2026년 K리그

기사입력 2026-03-04 15:14


"경기 중 퇴장이 죽을 죄인가" 제주 이탈로 여자친구 SNS까지 찾아 '…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중 퇴장이 죽을 죄인가" 제주 이탈로 여자친구 SNS까지 찾아 '…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는 2026시즌 개막 라운드에서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K리그1, K리그2 1라운드에서 합계 관중 15만2645명이 경기장을 찾아 'K리그의 봄'을 알렸다. 누적 관중 500만을 목표로 삼은 K리그의 '상쾌한 출발'이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팬의 문화적 성숙도는 관중수에 비례하지 않는다. 개막전부터 인종차별의 어두운 그림자가 K리그에 드리워졌다.

제주 SK는 지난 3일 공식 채널을 통해 구단 소속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이탈로가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라운드를 마치고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제주는 '이탈로를 향해 개인 및 가족 SNS, 구단 공식 SNS에 게시된 인종차별적 표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인종, 국적, 피부색, 문화적 배경을 이유로 한 어떠한 차별과 혐오도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이는 스포츠가 지향하는 존중과 페어플레이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경기 중 퇴장이 죽을 죄인가" 제주 이탈로 여자친구 SNS까지 찾아 '…
출처=제주 SK 인스타그램 캡쳐
이탈로는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전반 31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광주 미드필더 최경록의 공을 빼앗는 과정에서 발목을 가격하는 '심한 반칙'을 저질러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제주 구단에 따르면, 수적 열세 속 무실점 0대0 무승부로 끝난 경기를 마치고 이탈로와 이탈로 여자친구, 제주 공식 SNS 게시글에 인종차별성 악성 댓글이 줄지었다. 영어, 포르투갈어로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 원색적인 욕설 등이 난무했다. 경기 후 구단 관계자들이 인종차별 피해 사실을 확인한 후 대책을 모색하던 중 이탈로가 선수단 스태프를 통해 해당 사실을 구단에 보고했다.

제주는 '본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선수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여 향후 명백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탈로는 구단의 소중한 구성원이자 동료다. 제주는 선수가 어떠한 차별과 위협 없이 자신의 기량을 펼치도록 끝까지 보호하겠다. 제주는 앞으로도 차별과 혐오에 단호히 대응하여 모두가 존중받는 축구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탈로 여자친구는 SNS에 제주 게시글을 공유한 뒤, 구단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경기 중 퇴장이 죽을 죄인가" 제주 이탈로 여자친구 SNS까지 찾아 '…
사진=FC안양 유튜브 캡처

K리그는 지난해에도 인종차별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FC안양에서 뛰던 모따(현 전북)는 2025년 10월 광주전(0대1 패)을 마치고 개인 SNS에 대표적인 인종차별 표현인 '원숭이'를 포함한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이에 모따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라커룸에서 왈칵 눈물을 쏟았다.

같은 브라질 출신인 모따와 이탈로의 케이스는 엇비슷하다. 모따는 광주전에서 후반 막바지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베팅'을 하는 팬들이 경기를 망쳤다고 생각하는 선수에게 달려가 욕설과 인종차별로 공격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영어, 포르투갈어로 댓글을 남겼지만, 가명 뒤에 숨은 한국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11월에는 전북 타노스 코치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경기 중 김우성 주심을 향해 눈을 찢는 동양인 비하 인종차별 행위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5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2000만원 징계를 받았다. 타노스 코치는 징계가 확정된 후 2025시즌을 끝으로 사임하겠다고 밝혔고, 결국 거스 포옛 전 전북 감독과 함께 팀을 떠났다.

한편, 제주 핵심 미드필더인 이탈로는 이번 퇴장으로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8일 안양, 15일 서울전에 결장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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