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의 셀틱이 8일(이하 한국시각)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스코티시컵 8강전에서 라이벌 레인전스와 충돌했다. 연장 120분 혈투 끝에 골망은 흔들리지 않았다.
셀틱은 전반 35분 마에다 다이젠의 골이 VAR(비디오판독)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무산됐다. 레이전스는 연장 전반 10분 엠마누엘 페르난데스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핸드볼 파울로 득점이 취소됐다.
결국 희비는 '신의 룰렛게임'인 승부차기에서 엇갈렸다. 셀틱이 4-2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셀틱의 승리가 확정되자 그라운드는 광란의 무대로 돌변했다.
환희에 젖은 셀틱 팬들이 원정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셀틱 구단 스태프들이 그라운들를 떠나달라고 요청했지만 무시됐다.
그러자 레인저스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일부는 셀틱 스태프와 선수들을 향해 돌진했다. 셀틱과 레인저스 팬들이 그라운드에서 대치했다.
서로를 향해 물건을 던지고 폭죽을 쐈다. 경찰이 투입돼 두 진영을 갈랐지만 통제 불능의 상황에 빠져들었다.
셀틱 구단 직원이 레인저스 팬에게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틱 코치진 중 한 명이 공격을 받았다. 토마시 츠반차라의 유니폼은 피투성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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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스티븐 경찰서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소동에 연루된 모든 팬들을 규탄했다. 그는 "오늘 아이브록스에서 열린 레인저스와 셀틱의 스코틀랜드컵 8강전에서 일부 서포터들이 보인 행동은 부끄러운 일이다. 축구계와 사회 전반에 걸쳐 모든 사람들이 이를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미 여러 명이 체포되었으며, 스코틀랜드 경찰은 이제 두 구단 및 스코틀랜드 축구협회와 협력하여 경기 종료 후 경기장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경찰관과 진행요원들은 장시간에 걸쳐 극심한 적대감과 폭력에 직면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명백히 해를 끼칠 목적으로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비열한 행위로 인해 경찰관과 시민들이 부상했으며, 현장에 배치된 모든 경찰관과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운은 휘슬이 울리기 전 이미 감돌았다. 셀틱 팬들이 바리케이드를 뚫고 난입했다. 또 아이브록스 참사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끔찍한 낙서를 경기장 내부에 휘갈겨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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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축구협회는 "오늘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장에 난입한 팬들의 행동을 규탄한다. 사법심판위원회 규정에 따라 즉시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기는 셀틱이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의 브룸론 스탠드를 가득 채운 채 치른 2018년 이후 첫 더비 경기였다. 셀틱은 지난 주말 리그 경기에서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 단 2000명의 서포터만 입장시켰다. 이번에는 7500명의 원정 팬이 입장했다.
양현준은 이날 선발 출전해 79분을 소화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