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FC서울, 울산 HD, 전북 현대. K리그 '리딩클럽'들의 마케팅이 팬들의 시간을 사로잡고 있다.
'이벤트 맛집' 서울은 올 시즌 '포켓몬'과 손잡았다. 지난달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홈 개막전에서 대형 피카츄 벌룬, 대형 포토월과 미니 게임 존 등을 운영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5월부터 순차적으로 'FC서울X포켓몬 유니폼' 등 각종 협업 굿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서울 구단은 "FC서울과 전 세대를 아우르는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포켓몬이 만나 경기장을 찾는 이들에게 한층 깊이 있는 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먹거리 진심' 울산은 올해도 오뚜기와 인연을 이어간다. 2025년 '오뚜기 팝업스토어'를 전국 경기장 최초로 고정 입점시켰고, 최근에는 오뚜기 스낵 트럭과 함께 울산대학교를 방문해 '간식어택'에 나섰다. 울산 구단은 "먹거리에 집중하는 이유는 축구가 단순히 90분의 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기 전후의 즐거움까지 포함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오뚜기와의 협업은 비즈니스를 넘어 지역 밀착형 파트너로서 관계의 깊이를 더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며 "우리가 '리딩구단'으로서 앞장서는 이유는 명확하다. 경기 날에만 머무는 팬베이스를 팬들의 일상으로 확대하기 위함이다. 팬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전방위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구단의 도전은 단순한 유행을 쫓는 것이 아니라, K리그의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팬덤 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울산은 또 올 시즌 360도 LED 리본 전광판을 도입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구단은 전광판을 따라 질주하는 호랑이 그래픽 등을 선보여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구단의 상징적인 응원가인 '잘 가세요'가 울려 퍼질 때 경기장 전체를 감싸는 시각 효과를 연동해 승리의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한다는 반응이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도 경기장을 한 걸음 더 확장했다. 올 시즌 전주월드컵경기장 내 '클럽 뮤지엄'을 정식 개관했다. '뮤지엄 투어'와 '매치데이 투어'도 진행한다. 개막 전에는 선수들의 훈련공간인 클럽하우스를 '어린이 천문대'로 깜짝 활용했다. 이날 참가 어린이들은 클럽하우스에서 진행한 천체 프로그램을 통해 추억을 선사했다.
전북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 LED 리본 디스플레이 보드를 설치해 차원이 다른 몰입감과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북 구단은 "축구로 팬과 만나지만 그 밖의 가치로 '경험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축구만 보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 가치가 즐겁다는 것을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