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이 여전히 이란 변수에 흔들리고 있다.
이란이 베이스캠프를 미국에서 멕시코로 옮긴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이란 대표팀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예정됐던 베이스 캠프를 멕시코 티후아나로 바꾸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아직 공식적으로 베이스 캠프 변경 내용을 확인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이란 대표팀이 사용하기로 했던 훈련 캠프인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 관계자들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란은 북중미월드컵에서 조별리그 G조에 속했다.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만난다. 3경기 모두 미국(잉글우드·시애틀)에서 치른다. 뉴질랜드, 벨기에와 조별리그 1차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이집트와 3차전은 워싱턴주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열린다.
중동전쟁으로 인해 참가가 불투명했던 이란은 최근 월드컵 출전 의사를 전했다. 이란은 앞서 경기 장소 변경을 요청했다. 타지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대표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명확히 밝힌 만큼 우리는 미국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FIFA와 협의해 이란의 월드컵 경기를 멕시코에서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 같은 이란축구협회의 제안에 대해 "FIFA가 동의한다면 이란의 경기가 멕시코에서 치러지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FIFA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FIFA는 성명을 통해 "모든 참가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경기 일정대로 경쟁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베이스캠프는 달랐다. 이란 대표팀은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중동 지역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보안 문제로 이전 가능성이 제기됐고, 실제 이루어지는 분위기다.
타지 회장은 성명을 통해 "월드컵에 참가국들의 베이스 캠프는 FIFA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라며 "다행히 우리가 제출한 요청서와 이스탄불에서 FIFA 및 월드컵 관계자들과 진행한 회의, 그리고 전날 이란 테헤란에서 FIFA 사무총장과 가진 화상 회의 끝에 베이스 캠프 변경 요청이 승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란축구협회는 "조별리그 1, 2차전이 치러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외 지역인 잉글우드와 멕시코 티후아나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여서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캠프에는 훈련 시설과 식당 등 대표팀에 필요한 모든 게 갖춰졌다"고 전했다.이어 "베이스 캠프 이전으로 대표팀이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입국하게 돼 잠재적인 비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앞서 북중미월드컵 참가를 공식화하며, FIFA와 개최국에 10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안정장치를 마련해달라는 것이다. 9일 발표된 이란축구협회의 성명서 요구사항에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서 군 복무를 마친 사람들을 포함하여 팀과 함께 이동하는 모든 선수, 코치 및 관계자에게 비자를 보장하는 것이 포함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테러 조직으로 지정돼 있다. 타즈 회장은 이 단체와 관련돼 있다는 이유로 캐나다 입국이 거부됐다.
이란은 또 국기와 국가에 대한 존중을 포함하여 국가대표팀에 대한 대우를 보장받고, 대회 기간 동안 공항, 호텔 및 경기장의 보안 강화를 '조건'에 담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