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돌풍은 계속된다.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멈춰세웠던 불혹의 골키퍼 보지냐(카보베르데).
그의 SNS 팔로워 수는 점입가경이다. 600만, 700만을 넘어서 800만까지 가고 있다. 경기 전 약 5만명에서 무려 160배가 뛰었다. 16일까지 600만명이었던 SNS 팔로워 숫자가 자고 일어났더니 200만명이 늘었다.
단 한 경기로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선수가 됐다. 15일(이하 한국시각)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그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전환점이었다.
강력한 우승후보 스페인과 월드컵 첫 출전 카보베르데의 경기.
그야 말로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
스페인은 득점이 없었다. 카보베르데는 감격의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40세 베테랑 골키퍼 보지냐가 있었다. 이날만큼은 세계 최고의 수문장이었다.
카보베르데 민델루에서 태어난 그는 스트라이커로 시작했지만, 골키퍼로 포지션 변경을 했다. 25세에 프로에 전향했다.
2007년 무명 지역 팀 바투케에서 데뷔, 카보베르데, 포르투갈, 앙골라, 몰도바, 포르투갈, 키프로스, 슬로바키아 리그를 전전했다. 그의 연봉은 1억원이 되지 않는다.
단, 카보베르데 대표팀 골키퍼로 맹활약했다. 월드컵 예선 10경기에서 7차례 무실점을 기록했다.
스페인은 무시무시했다. 무려 27개의 슈팅을 때렸다. 7차례나 보지냐는 슈퍼 세이브를 기록했다.
무적함대도 40대 베테랑 골키퍼의 투혼을 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MOM)으로 선정됐다.
그의 경기 후 인터뷰도 감동적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그라운드 위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아낸 그는 인터뷰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몇 년 전에 돌아가셔서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울었다. 두 분은 제 삶의 전부였다. 어머니께서 비자 발급 비용(보증금 1만5000달러)이 없어서 미국 비자를 받지 못했다. 직접 경기를 보러 오지 못하셨지만, 그래도 지금 매우 행복하다'고 했다.
그라운드 위의 투혼, 뜨거운 눈물, 감동적 인터뷰가 어우러졌다. 그의 SNS는 폭발했다.
경기가 끝난 뒤 5만명에서 150만명으로 팔로워 수가 폭증했던 그는 믿기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시작점이 불과했다. 하루가 지난 뒤 무려 800만명이 몰렸다. 브라질에서는 그의 SNS 팔로워 수를 늘리기 위한 대대적 캠페인도 있었다.
그는 '나는 40세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월드컵이라는 꿈 때문에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이 경기 MOM으로 선정됐지만, 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도 카보베르데와 국민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