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포르투갈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에게 17일(현지시각) 미국 휴스턴의 밤은 굴욕적일 것 같다. 콩고민주공화국을 상대로 그는 개인적으로 '제로 데이'를 맞았다. 호날두의 대부분의 경기 세부 기록이 '0의 행진'이다. 그는 철저하게 침묵했고, 포르투갈은 이길 경기를 놓치며 비기고 말았다.
호날두가 원톱 공격수로 선발 풀타임 출전한 포르투갈은 18일(한국시각)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콩고민주공화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K조 1차전서 1대1로 비겼다. 포르투갈은 전반 시작 6분 만에 주앙 네베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위사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결국 후반전 두 팀은 추가골을 넣지 못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템포가 떨어졌고, 또 집중력도 부족했던 포르투갈은 이겨야 할 경기를 놓쳤고, 5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로 돌아온 콩고민주공화국은 '실리축구'로 월드컵 역사에서 첫 승점 1점을 획득했다.
호날두의 이날 플레이는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하루 전 그의 영원한 라이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국대)가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경기서 해트트랙 원맨쇼를 기록하면 3대0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메시는 월드컵 본선 개인 최다 16골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그렇지만 호날두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밀집 수비 사이에서 '유령'이 돼버렸다. 전반전엔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포르투갈 동료들이 그에게 패스를 연결해주지 못했다. 플레이가 조심스럽기도 했고, 호날두가 폭넓게 움직이지도 않았다.
호날두는 그나마 후반전은 움직임이 좀 좋아졌다. 총 3차례 슈팅 기회를 잡았다. 조커로 들어간 콘세이상이 호날두에게 결정적인 두 번의 찬스를 만들어주었지만 슈팅이 빗나갔다. 헤더도 골대를 외면했다.
결국 호날두의 세부 기록은 굴욕적인 0의 행진으로 남고 말았다. 데이터 업체 365스코어스가 SNS에 공개한 호날두의 이날 기록을 보면 득점, 어시스트, 유효슈팅, 찬스메이킹, 빅찬스 메이킹, 드리블 돌파 성공 등에서 전부 0개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히 충격적인 기록이다. 하루 전 메시의 기록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한 수준이다.
포르투갈의 2차전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이다. 24일 오전 2시 같은 경기장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호날두가 우즈벡전에선 이름값을 할 수 있을까. 그날도 하루 앞서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오스트리아를 상대한다. 일정상 호날두는 계속 메시의 경기력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