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캡틴' 해리 케인이 멀티골과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의 북중미월드컵 첫승을 이끌었다.
케인의 잉글랜드는 18일 오전 5시(한국시각)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북중미월드컵 L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4대2 승리를 거뒀다.
전반 12분 만에 마두에케가 루카 모드리치에게 파울을 당하며 얻어낸 페널티킥을 '캡틴' 해리 케인이 두 번째 시도 끝에 성공시키며 앞섰다. 하지만 전반 36분 잉글랜드가 자기 진영에서 공을 빼앗긴 틈을 타 마르틴 바투리나가 쏘아올린 정교하고 강력한 원더골이 터졌다. 1-1. 이후 케인이 데클란 라이스의 빨랫줄 코너킥을 강력한 헤더로 연결하며 위기의 팀을 구했다. 월드컵 10호골로 '전설' 게리 리네커와 함께 잉글랜드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크로아티아가 전반 종료 직전 잉글랜드 수비진을 무너뜨린 크로아티아의 공격, 이반 페르시치의 필사적인 헤더 패스를 받은 페타르 무사가 발리 슈팅으로 다시 한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유로 2024년 결승 진출국' 잉글랜드다운 경기력이 돌아왔다. 후반 2분 주드 벨링엄이 환상적인 침투 끝에 골대 구석으로 날카로운 슈팅을 꽂아 넣었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후 크로아티아에게 다시 흐름이 넘어갈 위기, 후반 40분 마커스 래시포드의 4번째 골이 작렬했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겨야 사는 첫 경기 '난적'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지난 시즌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과 대표팀에서 무려 67골을 터뜨린 케인이 할 일을 했다.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잉글랜드에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있다. 그들에게는 케인이 있고, 케인은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는 선수"라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고, 그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케인이 월드컵 무대에서 또 한번 왜 자신이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인지 왜 품격 있는 리더인지를 증명했다.
케인은 첫승 직후 BBC스포츠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골 감각에 대한 질문에 "무적이라는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내 커리어에서 최고 정점에 와 있다고 느낀다"면서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 하에 메이저 대회를 좋은 흐름으로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고 답했다. "스트라이커라면 당연히 첫 경기부터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싶어하기 마련"이라면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6~7일 정도를 기다리며 다른 팀들의 경기를 먼저 지켜봐야 했기에,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가 경기장에 나서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했는데 오늘 기분 좋은 승리로 출발하게 돼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내에서 자신의 전술적 역할에 대해 케인은 "우리 팀은 다양한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때로는 내가 최전방 높은 위치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겠지만, 오늘 경기의 핵심은 미드필더 진영에서 숫자 싸움의 우위를 가져가는 것이었다. 이 전략이 경기 중 아주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미드필더 지역에서 대인 방어를 철저히 펼치는 팀들을 만났을 때, 상대 센터백들이 나를 따라 하프라인 아래 깊숙한 곳까지 올라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공략했다"고 전술적 움직임의 이유를 설명했다.
케인은 미드필더 진영 깊숙이 내려오는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에 대해 "나는 미드필더 라인에서 공을 받아 몸을 돌려 돌아서고), 그대로 치고 올라가며, 박스 안으로 뒤늦게 침투하거나 찬스를 만들어내는 플레이를 충분히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동료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나와 주드 벨링엄은 아주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 그가 골을 터뜨릴 때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간 움직임은 그야말로 톱클래스였다"고 극찬했다. "선발로 나선 앤서니 고든과 노니 마두에케 역시 측면에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줬고, 후반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팀의 경기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면서 크로아티아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몰아붙일 수 있었다"라고 첫승의 이유를 분석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해트트릭,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엘링 홀란(노르웨이)의 멀티골에 이어 해리 케인도 첫 경기부터 멀티골이다. 케인은 월드컵 10호골로 게리 리네커와 잉글랜드 월드컵 최다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제부터 모든 골이 역사다. 월드컵 골잡이 경쟁도 그 어느때보다 치열해졌다. 대회 초기부터 불붙은 골든부트(득점왕) 경쟁에 대해 케인은 "이미 몇몇 뛰어난 선수들이 골을 터뜨리며 상위권에 올라가 있다. 나 역시 그 이른 시점의 경쟁 대열에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득점왕을 향한 겸손한 욕심을 내비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