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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가리면 퇴장이랬지!" 뉴캐슬 출신 파라과이 스타, 튀르키예 선수 신고로 첫 레드카드 大굴욕[북중미월드컵]

미겔 알미론이 튀르키예 선수와 대화중 입을 가린 모습이 정확히 포착됐다. 중계화면 캡처
미겔 알미론이 튀르키예 선수와 대화중 입을 가린 모습이 정확히 포착됐다. 중계화면 캡처
"입 가리면 퇴장이랬지!" 뉴캐슬 출신 파라과이 스타, 튀르키예 선수 신고로 첫 레드카드 大굴욕[북중미월드컵]
"입 가리면 퇴장이랬지!" 뉴캐슬 출신 파라과이 스타, 튀르키예 선수 신고로 첫 레드카드 大굴욕[북중미월드컵]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뉴캐슬 출신 '파라과이 스타' 미겔 알미론이 경기 중 상대선수와 대치 중 입을 가리면 안된다는 국제축구연맹 신설 규정을 어겨 퇴장 당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신설 규정으로 레드카드를 받은 역사상 최초의 선수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게 됐다.

알미론은 2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전반 추가시간 퇴장 명령을 받았다. 파라과이는 미국과의 개막전 패배 후 이날 튀르키예와 '이겨야 사는' 절체절명의 2차전에 나섰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마티아스 갈라르자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종료 직전 예기치 못한 퇴장 악재를 맞닥뜨렸다.

"입 가리면 퇴장이랬지!" 뉴캐슬 출신 파라과이 스타, 튀르키예 선수 신고로 첫 레드카드 大굴욕[북중미월드컵]
"입 가리면 퇴장이랬지!" 뉴캐슬 출신 파라과이 스타, 튀르키예 선수 신고로 첫 레드카드 大굴욕[북중미월드컵]

알미론이 튀르키예 메르트 뮐뒤르와 대화를 나누던 중,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린 채 몸을 돌린 것. 뮐뒤르가 즉시 주심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고, 즉시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됐다. 신설 규정에 따라 주심은 알미론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FIFA는 지난 4월, 상대 선수와 대치하는 상황에서 입을 가리는 선수에게 레드카드를 부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월드컵부터 도입된 이 조치가 인종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규정은 지난 2월 유럽챔피언스리그 중 발생한 논란에서 비롯됐다. 벤피카 윙어 잔루카 프레스티아니가 '레알 마드리드 스타' 비니시우스 주니어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사건. 당시 프레스티아니는 비니시우스에 대한 인종차별 혐의를 부인했으나, 이후 사후 징계를 통해 '혐오성 행동'으로 6경기 출장 정지(3경기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새 규정 도입의 필요성을 주창하면서 인터뷰에서 "숨길 것이 없다면, 말을 할 때 입을 가릴 이유도 없다. 그뿐이다. 아주 단순한 이치"라고 밝힌 바 있다.

"입 가리면 퇴장이랬지!" 뉴캐슬 출신 파라과이 스타, 튀르키예 선수 신고로 첫 레드카드 大굴욕[북중미월드컵]
"입 가리면 퇴장이랬지!" 뉴캐슬 출신 파라과이 스타, 튀르키예 선수 신고로 첫 레드카드 大굴욕[북중미월드컵]

이 신설 규정이 선수들이 경기중 입을 가리는 모든 행위를 금지하는 건 아니다.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팀이 전술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동료 선수들끼리 입을 가리고 대화하는 등 작전상 필요에 의한 행위는 여전히 허용된다. FIFA의 금지 조항은 어디까지나 '상대와 충돌하거나 대치하는 상황'에서 입을 가릴 때만 적용된다.

구스타보 알파로 파라과이 감독은 경기 후 퇴장 판정에 대한 언급은 거부했으나 "모든 상황이 우리 팀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불명예스러운 퇴장 악재, 10대11의 수적 열세 속에서도 파라과이가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천신만고 끝에 첫승을 신고했다. 월드컵 32강 토너먼트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파라과이는 26일 오전 11시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2연승으로 32강행을 조기 확정지은 개최국 미국에 이어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하기 위한 한판 승부다. 반면 튀르키예는 2연패를 기록하며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

한편 이날 극적인 승리 후 알미론은 자신의 SNS에 승리를 자축하는 포스트를 올린 후 "오늘 동료들이 보여준 노력과 매 공마다 모든 것을 쏟아부은 모습에 감사하다.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이 스쿼드의 일원이라는 게 자랑스럽다"라는 글을 남겼을 뿐 퇴장 상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뉴캐슬에서 알미론과 함께 뛰었던 잉글랜드 수비수 댄 번은 "알미론을 개인적으로 잘 아는데, 내 생각에 그 행동은 오랜 습관에 가깝다. 수년간 경기 중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일부 선수들이 이 규정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냈다.

경기 후 선수들의 투혼을 극찬한 파라과이의 구스타보 알파로 감독은 규정이 제대로 적용됐다는 점을 일단 받아들이면서도 "알미론이 라커룸으로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한 말은 '표정 풀어라, 우리가 이겼으니 아무런 죄책감도 가질 필요 없다. 오늘 일어난 일은 오히려 네 동료들의 투혼을 더 끌어올려 주었다'였다"라고 말했다.

알파로 감독은 공동 개최국이자 현재 조 1위를 확정 지은 미국과의 개막전에서 1대4로 대패한 후 쏟아진 거센 비난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는 알미론에 대해 "본인의 베테랑 커리어를 고려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됐다고 느꼈기 때문에 알미론 스스로도 큰 고통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다. 우리는 그를 지지하고, 이끌고, 밀어주기 위해 이곳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알파로 감독은 이번 대회 새로운 규칙 중 일부가 축구라는 스포츠 본연의 매력을 해칠 수 있다면서 "알미론에게는 경고(옐로카드) 한 장이면 충분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내가 두려운 건 축구가 그 본질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룰 북의 노예가 되지는 말자"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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