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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레이ON]"과달라하라는 잊어라!"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40도 폭염→스톰 날벼락…'비상 착륙'에 현지인들도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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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Photo/Matias Delacroix-AP 연합뉴스
사진=AP Photo/Matias Delacroix-AP 연합뉴스
사진=멕시코 몬테레이 공동 취재단
사진=멕시코 몬테레이 공동 취재단
사진=멕시코 몬테레이 공동 취재단
사진=멕시코 몬테레이 공동 취재단

[몬테레이(멕시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안전벨트를 다시 착용해 주세요. 이제 다시 이륙합니다."

20일(이하 한국시각),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이 열리는 멕시코 몬테레이는 그야말로 '재난의 현장'이었다. 이날 오후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였다. 하지만 순식간에 표정을 '확' 바꿨다. 바람이 소용돌이치듯 에너지를 모으더니 이내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서운 폭우가 쏟아졌다. 현지 주민들도 놀란 말 그대로 '스톰(storm)'이었다.

그 시각, 상공의 상황도 최악이었다. 기자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몬테레이로 향하던 비행기 안이었다. 기장은 몬테레이 인근 공항으로 비상 착륙을 결정했다. 비행기로 불과 45분 거리에 있는 곳이었다. 기내에서 한 시간 이상 초조하게 기다리던 승객들은 하나둘 동요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한 시간 뒤, 재이륙 신호가 떨어졌다. "현지 기상 악화로 몬테레이에 착륙할 수 없었고, 이제 다시 몬테레이로 갑니다." 짧지만, 결연한 승무원의 말이었다.

당초 애틀랜타에서 몬테레이까지 예상 비행시간은 3시간여. 그러나 실제로는 그 두 배 이상 걸려 힘겹게 도착했다. 하지만 숙소는 스톰의 공격으로 정전된 상황이었다. 그나마 비상 전력을 끌어모아 로비에만 불을 켜 놓았다. 투숙객들은 하나둘 로비로 몰려들었고, 급기야 로비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까지 생겼다. 한 투숙객은 "방에 있는 게 너무 덥고 무섭고, 답답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사람들은 휴대전화 손전등에 의지해 조심조심 걸어 다녔다. 정전은 무려 18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이튿날 오전 복구됐지만 전력이 약한 탓인지 TV 송출이 멈춰서는 등 후폭풍은 계속됐다. 현지 시민들도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 라울씨는 "마트에 잠시 다녀왔는데, 그 사이에 아주 난리가 났다. 불과 두 시간 동안 폭우가 쏟아졌다. 그야말로 '전쟁'이었다"고 말했다.

사진=REUTERS 연합뉴스
사진=REUTERS 연합뉴스

몬테레이는 '더위'와의 전쟁이 예고된 곳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리는 튀니지와의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앞두고 "1차전은 에어컨이 가동되던 미국 댈러스 경기장에서 치렀다. (몬테레이는) 전혀 다른 환경이다. 더운 경기고, 선수들에게도 매우 혹독한 상황이 됐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고려해 사전 캠프를 몬테레이로 잡고 진행했다. 이미 무더위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은 결전을 하루 앞둔 20일, 날벼락을 맞았다. 심한 뇌우로 도로가 침수됐고, 이로 인해 심각한 교통 체증까지 발생했다. 경기 당일엔 날씨가 화창하다 못해 다시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변화무쌍, 날씨의 장난에 제대로 휘청인 것이다.

일본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10시 경기를 치렀다. 홍명보호는 그보다 세 시간 앞선 오후 7시 킥오프다. 다행히도 한국-남아공의 경기가 열리는 당일 비 예보는 없다. 대신 무더위가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몬테레이에서의 날씨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비가 오든, 폭염이든, 과달라하라의 '고지대'는 이제 잊어야 한다. 홍명보호는 22일 몬테레이에 입성한다.

몬테레이(멕시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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