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의 스피드는 전혀 죽지 않았다. 기록이 증명한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1일(이하 한국시각)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종료 시점 기준 선수들의 최고 속도 순위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손흥민은 최고 시속 35.2km를 기록하며 잉글랜드의 제드 스펜스와 함께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인 킬리안 음바페(35.1km/h)보다 높은 순위였고,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손흥민은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스피드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체코와의 첫 경기가 1600m에 육박하는 고지대에서 열렸다는 걸 감안하면 손흥민의 폭발력이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기록이다.
스피드 기록은 좋았지만 이번 대회 초반 손흥민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공격 마무리 과정에서 아쉬움을 보여줬다. 정상 컨디션의 손흥민이라면 충분히 득점할 수 있는 찬스를 몇 차례 놓쳤다.
이어 열린 멕시코전에서도 고전했다. 멕시코는 경기 내내 손흥민을 집중적으로 견제했다. 손흥민은 전반 초반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서 멕시코의 골문을 위협했다. 손흥민에게 좋은 패스만 투입된다면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이자 멕시코는 손흥민에게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노골적으로 수비에만 집중했다. 손흥민이 빠진 후에 한국의 공격이 더 풀리지 않으면서 손흥민의 존재감을 '역체감'했다.
그러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도 손흥민은 다를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남아공은 수비 조직력에서 여러 차례 문제를 드러냈다. 상대 공격수의 침투를 놓치는 장면이 자주 나왔고 뒷공간 관리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가 약점인 남아공이라면 손흥민이 활약할 여지가 많다. 손흥민은 좁은 공간보다는 넓은 공간이 주어졌을 때 가장 위력적인 선수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순간 가속력은 여전히 세계 정상급 수준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 스피드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신체 능력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한국 입장에서도 손흥민의 득점이 절실하다. 주장인 손흥민이 득점을 터트리면 당연히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고, 이는 32강 진출을 더욱 쉽게 만들어줄 것이다. 패배는 곧 탈락인 토너먼트에 진입하기 전에 손흥민의 득점이 살아나는 건 홍명보호에는 최고의 수확이 될 것이다.
한국은 오는 대한민국은 25일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치른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