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권한에는 당연히 책임도 따른다. 결국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극과 극이었다. 홍명보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2대1 승)에서 후반 24분 손흥민(LA FC) 대신 오현규(베식타시)를 투입했다.
'신의 한수'였다. 손흥민의 자리를 대신한 오현규가 역전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당시 클린턴 모리슨 영국 BBC 패널은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를 투입한) 결정이 당시에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현규가 승리를 이끌며 옳은 결정이 됐다. 이래서 주요 대회에서 감독을 맡는 사람들이 거액의 연봉을 받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19일 멕시코전(0대1 패)은 또 달랐다. 홍 감독은 0-1로 뒤진 후반 12분 일찌감치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과 이재성(마인츠) 대신 오현규와 황희찬(울버햄튼)을 교체 출격시켰다. 하지만 바라던 동점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홍명보호는 25일 몬테레이에서 열리는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운명이 결정된다. 남아공전에서 비기기만해도 조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그러나 만에 하나 패할 경우 남아공에 밀린다. 4위 탈락, '경우의 수'도 있다. 대한민국에 남아공에 패하고, 체코가 멕시코를 잡으면 끝이다.
태극전사들은 22일 과달라하라를 떠나 몬테레이에 입성했다.
홍 감독은 21일 'KBS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이재성을 일찍 교체한 것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득점을 해야 했다. 좀 더 프레시한 선수가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전반에 마크가 심하다보니 우리가 원했던 모습이 잘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는 잘 나왔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이른 시간에 교체를 해서 최소한 득점을 통해 동점 상태까지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선수 교체를 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은 멕시코전에서 후반 5분 어이없는 실수로 결승골을 헌납했다. 골키퍼 김승규가 볼을 잡다 수비수 이기혁과 충돌하면서 놓쳤다. 멕시코의 루이스 로모가 행운의 골을 터트렸다.
홍 감독은 "두 선수에게 따로 얘기하지 않았다. 이기혁은 월드컵 첫 출전해서 2경기를 치렀다. 생각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 이기혁에게는 그 부분과 1~2가지 보완할 점을 얘기했다"고 했다.
남아공전에 대해서는 "이겨야지 다음 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다. 최선을 다해야 하고, 남은 기간 분석을 잘해서 선수들과 남아공의 장단점 공유하며 경기를 준비할 계획"이라며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피로할 것이다. 그래도 확실한 목표의식이 있다. 아직까지 선수 구성은 결정하지 않았다. 베테랑 선수가 나갈지, 젊은 선수들이 출전할지는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